제6대 안동시의회가 지역 한나라당 수장을 향한 일부 시의원들의 반발로 불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안동시의회 개회를 며칠 앞둔 가운데 1일 국학진흥원 국학문화회관서 열린 시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김광림 국회의원이 자리에 초청돼 지역현안 설명회를 가졌지만, 일부 의원들이 한꺼번에 불참하면서 묘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선거 열기가 채 가시지 않았고, 무소속과 한나라당 당선자들의 날 선 감정이 아직 남아있는 상황에서 열린 이번 설명회는 약간의 무리수였다는 반응이다. 두 계파 간 앙금을 털어낸 후 열었어야 했다는 지적도 있다.

김 의원은 자신의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시의원 당선자들에게 길라잡이 해 줄 요량으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지만 오히려 감정의 골만 깊어진 셈이다.

더욱이 설명회의 내용은 현재 김 의원이 주도적으로 펼쳐 놓은 지역의 주요 사업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시의원들에게는 김 의원 자신의 계획대로 잠자코 따라와 주길 강요하는 모양새로도 보일 수 있는 노릇이었다.

무소속 시의원들로서는 기분이 나쁠 수밖에 없다. 무소속 당선자 S의원, K의원은 "당선 시의원 워크숍에 집권 여당 소속 국회의원이 나서 지역현안을 설명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라며 "이는 무소속 당선자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했다.

일각에선 지역 국회의원과 새롭게 취임하는 시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지역 현안을 논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오지만, 아직 의회가 개회 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김 의원이 직접적으로 나서 설명회를 갖는 건 시기적으로 다소 문제가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들린다.

무소속 의원들의 이번 불참은 "한 달 전까지 서로 등을 지고 싸우던 사이였으니 가까워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무언의 엄포로 해석된다.

한편 한나라당 소속 몇몇 의원도 이날 설명회에 불참했다. 지난 6.2지방선거에서 김 의원의 막강한 지지를 등에 업고 의회에 입성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이번 불참선언은 한나라당 지역 수장을 향한 일종의 항명(抗命)인 셈이다.

더욱이 최근 안동시의회 의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이들 세 의원이 한꺼번에 이러한 행동을 보인 것은 얼마 전 불거져 나온 '김 의원의 모 시의원 의장 지지설'에 대한 반발심의 발로란 분석이다.

은근히 기대했던 의장직에서 밀려난 기분에 분통을 터트린 꼴이다. 지역현안을 논하는 자리에 개인의 감정에 휘둘려 공식석상에 임의 불참한다는 것은 시의원으로서의 자질에 다소 문제가 있다는 반응도 조심스레 흘러나왔다.

한나라당 대 무소속 간 계파 갈등을 치유하는 것이 최우선 당면과제로 남은 가운데 시작부터 삐걱대는 제6대 안동시의회가 출범을 앞두고 이번 워크숍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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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02 07:34:31 /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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