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H 중앙연합회 창립 30주년 기념 중앙야영대회가 지난 7일에서 오는 9일 2박3일간 안동체육관 광장 및 탈춤공원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와 절제되지 못한 물 사용으로 지나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행사가 진행 중인 탈춤공연장 안에 마련된 분리수거장에는 음식물쓰레기와 분리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자리를 잡고 악취를 풍기는 것은 물론 주변 미관을 흐리고 있다.

여기에 행사장 옆을 가로지르는 벚꽃길(축제장길) 법면에는 누가 버렸는지 모르는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다.

이 상황에 대해 4-H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쓰레기 문제 때문에 오늘 아침에 종량제 봉투를 사서 처리하려고 하고 있다."라며 "벚꽃길(축제장길) 옆 법면에 버려진 쓰레기는 우리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회원들은 공연장 내에서만 활동하기 때문이다."라고 억지스러운 주장을 펼쳤다.

하지만 관계자의 이 말은 신빙성을 갖지 못했다. 그 이유는 4-H 회원들의 차들이 벚꽃길(축제장길) 가장자리를 따라 길게 주차돼 있었고 더욱이 그들은 삼삼오오 모여 벚꽃길(축제장길)옆에 자리를 펴고 앉아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 환경담당 관계자는 "거기가 많이 더럽던가요? 거기 담당이 여러 곳 있는데... 그리고 미화원이 아침마다 청소를 할 텐데요."라며 "지금 한번 미화원을 내보내 볼게요."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한편, 안동시수도사업소에서 4-H 회원들의 물놀이를 위해 일정 요금을 책정하고 500톤의 물을 제공하고 있다.

안동상공회의소 옆 소화전에서 공급하고 있는 이 물은 아무도 없는 물놀이장에서 지속적으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아무리 일정 요금을 지급한다고는 하지만 소중한 물이 돈 몇 푼에 낭비되는 것에 분통을 터트리는 지역민들이 다수다.

행사장을 지나던 지역민 최 모 씨(42)는 "행사장 주변이 너무 지저분하다. 그리고 물도 너무 아깝다."라며 "지, 덕, 노, 체를 부르짖는 회원들이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이번 한국 4-H 중앙연합회 창립 30주년 기념 중앙야영대회는 안동시가 경상북도와 함께 후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사장 주변 관리 소홀과 지역민을 먼저 생각하지 않은 시 행정은 질타받아 마땅하다는 것이 다수의 지적이다.

               <관련사진>

2010-07-08 14:32:59 / 권기웅 기자(spkw77@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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