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 시민 여러분! 그리고 2,500여 축산 가족 여러분! 안동시장 권영세입니다.

연말을 앞두고 우리 지역에서 구제역이라는 엄청난 재앙이 발생하였습니다. 지난달 29일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안동지역 구제역 발생을 공식 발표함에 따라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소속 전 공무원 비상동원령을 내렸습니다.

농·식품부의 구제역 방역지침에 따라 가족처럼 아끼던 가축(소, 돼지, 젖소, 육우, 사슴, 염소) 12만여 두를 매몰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축산농가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어린 송아지를 어미 소와 함께 우리 직원들이 구덩이를 파고 묻어야하는 광경, 소의 눈을 똑바로 볼 수가 없어 눈시울을 붉히며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자리를 피하는 주인의 모습은 차마 보지 못했습니다.

죽은 소를 위해 밥과 여물을 지어 상위에 올려놓고 향을 피우는 농가도 있다는 말을 듣고 가슴이 미어지는 심정이지만 피해를 당한 농가에 무어라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매몰과 이동통제초소, 사후관리에 참여해 주신 우리 직원들과 도청공무원, 경찰, 소방, 군, 각급 기관단체, 자원봉사자, 축산농가 등 대책추진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부에서는 매몰된 축산농가에 대하여 시세의 100%를 보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며 우선 가지급금으로 반 정도를 지급하고 있으며, 상황이 종료되고 평가가 완료되면 나머지 모두를 지급할 계획입니다. 생계안정자금 지원과 가축입식자금도 100% 융자해드릴 계획입니다.

피해지역에 상수도 공급을 위해 우선 국비 255억원을 확보(시비 포함 365억원)하였으며 내년에 바로 착수하겠습니다.

축산인 여러분!

여러분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인 안동 한우와 돼지를 만들어내신 분들이십니다.

비록 구제역 때문에 잠시 흔들릴지는 몰라도 여러분들의 노하우와 저력이라면 우리는 다시 청정 도시 안동의 명품 축산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우리시에서도 지금 당장 축산재건팀을 만들고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각종 보상작업과 사후관리 등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안동의 명품 안동한우와 돼지의 명성을 찾을 수 있도록 시장인 제가 앞장서서 챙기겠습니다.

더 이상 구제역이 확산되지 않고 빠른 시일 내에 종식될 수 있도록 저를 비롯한 안동시 모든 공무원은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나갈 것입니다.

축산인 여러분께서도 조금 더 힘을 내시어 구제역 확산 방지에 다시 한 번 협조 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안동시민 여러분!

구제역 파동은 우리 안동의 큰 위기입니다. 축산 농가의 직접적인 피해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안동 지역 경제 전체가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저는 안동 시장으로서 구제역 사태를 대처하며 위기 때마다 하나 되는 든든한 시민 여러분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 구제역 방제 작업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주시고 각종 작업에 자원봉사로 참여해주셨습니다.

방제 작업을 하며 만나는 시민들께서는 하나같이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를 걱정하고 축산인 여러분의 마음을 위로하며 고통과 아픔을 함께 하였습니다.

각급 기관단체에서 보내주신 정성과 봉사 또한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저는 구제역 위기 극복의 가장 큰 원동력은 다름 아닌 바로 시민 여러분들의 하나 된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구제역 확산 방지와 함께 이제 남은 과제는 우리 지역의 경제를 정상화 시키는 일입니다. 연말연시 구제역 때문에 자제했던 모임을 다시 마련하시고, 각 기관단체에서도 연말연시 모임을 갖고 침체된 지역상가에 활기를 불어 넣어 주십시오.

잘 아시다시피 구제역은 사람과는 무관하고 익혀 드시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시민 여러분이 한근 두근 소비하는 자체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축산농가를 도우는 지름길입니다.

하루빨리 구제역 여파에서 벗어나도록 하는데 전 행정력을 집중하겠습니다.

축산인 여러분, 용기를 잃지 말고 힘내십시오. 그리고 시민여러분 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하나 되었던 안동인의 저력을 보여줍시다. 그리하여 하루빨리 이 수렁에서 벗어납시다. 감사합니다.

2010. 12.  14.

안동시장  권  영  세

2010-12-15 12:12:45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피현진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