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안동지부 조합원 20여명은 3월19일 오후2시 안동시청 브리핑실에서 MBC노조 파업 50일을 맞이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언론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정권의 하수인 낙하산 사장의 퇴임을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한 서울MBC의 파업을 시작으로 19개 지역MBC 노조도 파업에 동참한지 일주일이 지났으며, 이번 파업은 낙하산 인사들에 의해 저질러진 언론자유 억압에 대한 총체적 저항으로 MBC에 이어 KBS, YTN, 연합뉴스로 이어지면서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3월16일 밤 여의도 광장에서 열린 방송3사(MBC, KBS, YTN) 공동 파업 콘서트 '낙하산 퇴임 축하쇼'에서는 비바람이 거센 궂은 날씨 속에서도 3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함께하며 공정방송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은 방송은 물론 신문에서조차 보도되지 않고 보수측에서 주장하는 좌파언론 즉, 나는 꼼수다, 제대로 뉴스데스크, 뉴스타파, 파어웝 피디수첩 등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언론통제 속에서 지역민들에게 제대로 된 실상을 전하고 파업 열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안동MBC 노조에서도 이날 기자회견을 가졌다.

             <관련사진>

기자회견문(전문)

존경하는 지역 언론인 여러분!

MBC 노동조합이 김채철 사장 퇴진을 외치며 총파업에 돌입한 지 오늘로 꼭 50일입니다. 서울MBC에 이어 안동MBC를 비롯한 19개 지역MBC 노조도 파업 전선에 동참한지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이명박 정권 출범 이후 무려 4번째 파업입니다.

정말 많이 고민하고 치열하게 논쟁했습니다. 그렇게 내린 결론은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린 방송에 더 이상 노무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정권에 비판적인 시사프로그램과 뉴스가 자취를 감추고, 방송의 생명과도 같은 공정성은 땅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입니다. 이명박 정권의 노골적인 하수인 역할을 자임하고 나선 김재철 사장을 몰아내고, MBC의 명예와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야 말로 지금 저희에게 주어진 언론인으로서의 소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권의 성격에 대한 호불호의 시선으로 이번 파업의 의미를 폄훼하려는 시도를 저희는 단호히 거부합니다. 국민의 소중한 재산인 전파로 운영되는 방송의 공공성.공정성은, 한낱 특정정권의 정파성에 휘둘려선 안되는, 양보할 수 없는 대원칙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희의 파업을 지지해 주셨습니다. 파업 홍보전단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할 때 전국의 많은 시민들이 격려해 주셨습니다. 이번 파업은 MBC에 이어 KBS,YTN,연합뉴스로 이어지면서 언론의 정도를 가기 위한 거대한 투쟁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MBC를 되찾고 싶은 염원이 날로 뜨거워지는 만큼 노조에 대한 탄압도 악랄해 지고 있습니다. 조합원에 대한 무더기 해고와 징계, 줄소송과 수십억대의 가압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탄압의 칼날은 이제 지역MBC를 향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이번 싸움에서 이길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이 모르는 게 있습니다. 언론은 정의와 자유, 진실을 위해 존재한다는 겁니다. 언론인도 정의와 자유, 진실을 위해 존재합니다. 우리가 싸우는 이유도 정의와 진실, 자유를 복원하고자 함입니다. 그래서 이번 싸움에서 김재철은 반드시 OUT됩니다.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정의와 진실을 위해 언론 현장을 지키고 있는 동료, 선후배 기자님들께 새삼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부끄럽지 않은 언론인으로, 자랑스런 방송인으로 다시 살고 싶은 MBC노조의 불타는 열망을 지금까지처럼 지지하고 성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더 많은 시민들이 우리의 싸움에 동참하고, 그래서 마침내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강철은 두드릴수록 더 강해지듯이, 김재철 사장의 탄압은 우리의 칼날을 더 날카롭게 벼릴 뿐입니다.

안동MBC 노조는 국민의 명령인 공정방송을 실현하기 위해 김재철 사장 등에게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 김재철 사장은 공영방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MBC를 폐허로 만든 모든 책임을 지고 즉각 자진 사퇴하라!

- MBC 경영진은 노조에 가한 부당한 해고와 징계를 즉각 철회하라!

-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김재철 사장을 즉각 해임하고 MBC를 정상화하라!

- 새누리당을 비롯한 여야 정치권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공영방송의 존엄을 지키기 위한 의지를 밝히고 이를 선거 공약과 정책에 반영하라!

2012. 3. 19

전국언론노조 문화방송본부 안동지부

2012-03-20 09:34:09 / 김태동 기자(tdongk@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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