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풍천면 풍천지구 하천개수공사 현장에 불법폐기물이 다량 매립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일용직 근로자가 풍천지구 하천개수공사 현장에 불법 폐기물이 묻힌 장소를 가르키 고 있다.

풍천지구 하천개수공사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해 원청업체 B건설사가 S건설사에 하청을 준 공사로 지난 2005년 12월 착공했으며, 2012년 3월 31일 준공검사가 예정돼 있으나 B건설사와 S건설사 또한 공사대금 문제로 법적 분쟁을 하는 동안 일용직 근로자 50여명이 임금을 받지 못했다며 불법폐기물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과 주변 농장주들은 "공사현장 제방에 가로 2.5m, 세로 3m 이상 콘크리트 배수관로가 100m이상 파쇄 되지도 않은 채 묻혀있다."며 "표시해놓은 현장을 파보면 금방 확인할 수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특히, 이들은 이날 굴삭기 등 장비를 이용해 폐기물인 묻힌 장소를 파헤치고 불법폐기물이 묻혔다는 사실을 알리려고 했으나 원청업체에서 보낸 용역들이 이들을 제지하면서 실랑이가 벌어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현장에 도착한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와 현장에 출동한 경찰 관계자에게 "파보자 파면 바로 알 수 있다."고 요구했으나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현재 임의로 팔수는 없다."고 버텼으며, 출동한 경찰은 "일단 경찰에 신고한 뒤 수색영장을 받아야지만 팔수 있다."는 법적 절차를 이야기 하며 이들을 설득했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지난 29일 불법폐기물 매립 의혹이 있어 현장을 조사했으나 폐기물 흔적을 찾지는 못했다."며 "이들에게 참관을 요구했으나 아무도 나오지 않다가 이제 와서 '왜 다른 곳을 파고는 없다고 하느냐 분명이 폐기물이 묻혀 있다'고 주장해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이들이 불법폐기물 매립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지난 2011년 8월부터 일용직 노동자들이 10억여원에 달하는 임금을 받지 못한데 있다. 이들은 "준공검사를 마치면 B건설사는 부산국토관리청으로부터 마지막 공사대금 6억여원을 받게 된다."며 "건설사가 그 돈을 지급 받고 모르쇠로 일관하면 우리는 품삯을 받을 길이 없어지게 돼 준공검사를 막기 위해서라도 폐기물 문제를 제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의 설명을 들은 일용직 노동자들은 불법폐기물 매립과 관련 경찰에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며, 경찰은 고발장이 접수되면 법적 절차에 따라 추후 현장을 다시 방문해 불법 폐기물 매립 사실을 확인할 예정이다.

               <관련사진>

폐기물이 묻힌 장소를 파헤치려 하자 B건설사에서 보낸 용역 직원들이 제지하고 있다.

배수로 공사도 도면과 다르게 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에서 비닐하우스 방향으로 배수로가 1m가량 더 들어가야 함에도 전봇대 등을 이유로 그냥 공사를 했다는 것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와 의혹을 제기한 일용직 노동자들이 서로의 주장을 말하고 있다.

결국 현장을 파헤쳐보지는 못하고 의혹만 제기한 채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인 노동자들

2012-03-30 14:57:44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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