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가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가진 젊고 유능한 선도 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스타농업인 육성사업이 당초 취지와는 달리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1년 3월 스타농업인 육성을 위한 지원 대상자 간담회 모습

안동시가 추진하고 있는 스타농업인 육성사업은 미래 안동농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젊고 유능한 선도농업인 육성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농업인을 지원해 미래 지향적인 농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그러나 지난해 스타농업인으로 육성된 15농가 중 상당수가 이 같은 취지와 상관없이 보조금을 지원받은 것으로 드러나 행정당국의 안일한 정책 시행으로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해 총 7억6300여만원 사업비로 15농가를 선정해 스타농업인 육성사업을 추진했다. 사업비 중 보조금이 5억2500만원에 달한다.

그러나 '새로운 아이디어, 신기술'이라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보조금 대부분이 저온저장고와 재분소 건립, 트랙터 구입, 물탱크 설치비 등에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보조금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2억4000여만원이 저온저장고 건립에 사용됐다.

특히, 일부에서는 특정농가가 건립한 저온저장고를 이용해 임대사업을 하고 보조금으로 구입한 농기계를 임대료를 받고 대여해 주고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관계당국이 사실 확인에 나서기도 했다.

주민 A씨(56)는 "당초 스타농업인 육성사업 보조금이 읍·면·동별 나눠 먹기식으로 사용된 것으로 안다"며 "자기 땅에 저온저장고를 만드는 게 무슨 스타농업이냐"고 토로했다.

이 같은 문제점이 불거지자 안동시는 올해 스타농업인 육성사업의 자격기준을 강화해 지난 1월16일부터 18일까지 대상자를 공모했지만 단 1곳의 농가만 선정됐다. 실제로 스타농업인 육성 계획안을 살펴보면 지난해 스타농업인으로 선정된 15농가 중 대다수는 올해 선정기준에 미달된다.

결국 지난해 스타농업인 육성사업에 사용된 보조금 상당 부분은 말 그대로 혈세만 낭비한 꼴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지난해는 별다른 선정기준 없이 사업을 진행하다보니 시행착오를 겪은 것 같다"며 "올해부터는 기득권층의 사업독식을 방지하고 철저한 검증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12-04-02 10:06:57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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