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대강 사업의 하나로 홍수기 추가 수자원을 확보와 하류지역 수질개선을 위해 총 사업비 1천80억원을 들여 2013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는 안동·임하댐을 연결 공사가 심각한 생태계 파괴를 가져올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

지난 2011년 7월 공사가 진행중인 안동, 임하댐 연결공사 현장

안동·임하댐을 연결 공사는 안동댐 상시 만수위(해발 160m) 지점인 임동면 마리에서 임하댐 상시 만수위(163m) 지점인 임하면 망천리까지 직경 5.5m, 길이 1.96㎞ 규모의 터널로 연결하는 공사로, 공사가 완공되면 갑작스런 집중호우로 임하댐이 만수위에 도달할 경우 댐 안전을 위해 여수로와 수문을 통해 방류되던 물이 3m 수위 차이로 터널을 통해 안동댐으로 흘러가도록 설계돼 있다.

하지만 임하댐 주변 어민들은 안동댐과 임하댐의 수로 공사에 강한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다. 임하댐 주변 어민들은 현재 임하호에는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없는데 안동댐과 통수가 되면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유입돼 임하댐의 수중 생태계에 심각한 악 영양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수자원공사가 용역회사를 통해 S대 교수에게 의뢰한 사전환경성검토에서 안동·임하댐에서 배스·블루길 등 외래어종이 확인됐다는 내용에 대해 조사 자체가 엉터리라고 일축했다.

수자원공사가 의뢰한 사전환경성검토에서는 '임하호에 블루길 10.1%, 배스 1.3% 등 외래어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임하댐에 적응하여 개체군이 증가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임하호어민작목반은 "20년 넘게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려왔는데 임하댐에서 배스 등 외래어종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며 "임하댐에서 서식하고 있다는 배스와 블루길의 개체수가 배스와 블루길의 치어를 방류했던 안동댐의 개체수와 비슷하다는 것만 봐도 얼마나 엉터리 조사였는지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임하호어민작목반 이수섭 반장은 "조사결과가 너무 엉터리라 조사를 담당한 S대 교수에게 어떻게 조사를 진행했는지 직접 질문한 적이 있는데 투망과 뜰채, 자망으로 본댐 근처에서 1회 어구조사를 했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임하댐이 작은 하천이나 웅덩이도 아니고 투망이나 뜰채로 고기를 잡아 어구조사를 했다는 말부터가 엉터리조사를 했다는 반증이다."고 밝혔다.

이어 "통수가 이뤄져 안동댐 외래어종이 임하댐으로 이동하면, 쏘가리나 붕어 등 토속어종의 치어나 알 등을 먹어치워 토속어종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어장파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우리 어민들은 생존권 사수차원에서 적절한 대책이 수립 될 때까지 안동댐과의 수로연결 공사를 강력히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수자원공사는 터널공사를 즉각 중단하고 어민과 함께 상·중·하류 최소 세 곳에서 낭장망이나 정치망 등을 이용해 사계절 평가를 다시 실시해야한다."며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국회 앞 일인시위 등 실력행사에 돌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는 "학계에 의뢰한 조사에서 임하댐에도 배스 등 외래어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토대로 공사 중 및 공사 완료 후 수중생태계 보전을 위해 3년간 주기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해 양 댐 어종 분포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배스와 블루길은 1976년 안동호 준공 이후 치어방류 등으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나, 안동호의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주범이 됐으며, 안동시는 배스와 블루길을 퇴치하기 위해 1996년부터 한·일 국제대회 등 낚시대회를 통해 연 1.5t이상의 배스와 블루길을 잡고 있으며, 임하호에서는 배스와 블루길 등 외래어종 낚시 대회가 없다.

수자원공사가 용역회사를 통해 S대 교수에게 의뢰한 사전환경성검토 자료 - 임하댐에 서식하는 어류의 개체수 구성비(위)와 안동댐에서 서식하는 어류의 개체수 구성비(아래) 양댐의 어류 구성비가 비슷하다.

2012-04-27 10:03:20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피현진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