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암교육재단은 경영부실을 이유로 건동대학교를 더이상 유지·경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지난 11일 '학교 폐지인가 신청서(폐지시한 8월31일)'를 교육과학기술부에 제출했다.

학교법인 백암교육재단은 건동대학교가 2010년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됐으며, 2012년에는 감사원 감사결과 지적된 위법 부당한 사항에 대해 감사처분 이행명령을 받은 상황에서 학교를 더이상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학교 폐지인가를 신청했으며, 이에 교과부는 학생 및 학교잔여 재산 처리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학교폐지 인가를 결정해 재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건동대학교의 자진 폐지는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다. 건동대학교는 2010년 교과부가 경영부실대학으로 지정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부당학점 76명, 학위 13명 수여 취소와 무단 처분한 수익용 기본재산 11억4천만원 환수 등 감사원 감사처분 이행명령을 받기도 했다. 또한, 교원확보율 미충족으로 인해 지난해 394명이던 입학정원이 2012년 기준 158명으로 감축됐다. 현재 3개 학부 4개 학과에 737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생 및 학교잔여 재산 처리계획 등을 면밀히 검토한 후 학교폐지 인가를 결정해, 재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건동대학교 학생들과 교수들이 "백암교육재단과 교육과학기술부의 밀실협상의 내용을 공개하라."며 교문 앞 도로를 점거한 채 재단이사장의 출입을 봉쇄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건동대학교 폐지가 확정되면 재적생에 대해서는 별도 정원을 인정 인근 대학의 동일 또는 유사학과로 편입시켜 재학생들의 피해가 최소화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라 교과부는 밝히고 있으나 교수와 학생 등 대학구성원들의 장기적인 집단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건동대학교를 유지·경영하는 백암교육재단은 지난 1972년 6월 학교법인 영벽학원을 모태로 만들어졌으며, 2005년 재단의 여력을 고려하지 않고 학교를 4년제로 전환한 후 무리한 학과증설과 시설투자 등으로 재정 부담이 가중됨과 동시에 학자금 대출제한, 정부 재정지원 제한대학에 지정되는 등 재정적 압박을 강하게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2012-05-15 16:43:47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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