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의회에서는 15일 오후 2시 안동시청 대회의실에서 '길안천 한밤보 취수,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길안천 한밤보 취수,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15일 안동시청 대회의실에서 시민 대토론회가 개최되고 있다.

이번 시민대토론회는 길안천 한밤보 취수의 부당성을 논리적으로 전개하고 이를 통해 시민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한 것으로 권영세 안동시장과 김근환 안동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김명호·이영식 도의원을 비롯해 권기창 경북도립대학교수, 김성진 안동발전협의회 위원, 이덕승 안동대학교수, 장대진 한밤보대책위원장, 수자원공사 관계자와 시민, 관계 공무원 등 3백여 명이 참석해 길안천 한밤보 취수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길안천 한밤보 취수계획은 한국수자원공사에서 청송의 성덕댐 용수를 방류해 길안천 한밤보에서 이를 취수, 안동 영천간 도수로를 통해 하류지역에 공업과 생활용수 등을 공급하려는 것으로 안동시의회에서는 안동시민 상수원이자 청정지역인 길안천에서 취수를 할 경우 심각한 피해와 함께 한밤보 하류지역 건천화 등을 우려해 적극적인 반대 의지를 밝혀왔다.

토론에 앞서 김근환 안동시의회 의장은 "안동시의회에서 지난 해 대시민 서명운동을 벌여 길안천 한밤보 취수를 반대하는 34,823명의 서명록을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각각 송부하고 길안천 한밤보 취수계획을 즉각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회답이 없다."며 "더욱 본격적으로 취수 반대 운동을 전개해 나가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북도립대학교 권기창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길안천 한밤보 취수의 문제점으로 ▲한밤보 상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류의 물 부족문제 ▲길안천의 유속과 유량이 달라져 발생하는 육역화 현상 ▲육역화로 인한 수상 생태계의 교란 ▲아름다운 길안천의 환경 파괴를 지적했다.

특히, 안동·임하댐 건설로 인해 안동은 그동안 막대한 피해를 입어 왔음에도 피해보상과 지원이 턱 없이 부족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이때에 또 다시 하류지역만 이롭게 하는 한밤보 취수는 꼭 막아야 하는 안동의 중요한 문제이며 재앙이라고 강조했다.

토론에 참가한 패널들도 성덕댐은 계획부터 잘못된 것이며, 현재 안동댐과 임하댐에서 공금되는 용수로도 영천, 포항을 비롯한 하류지역의 물 공급에 큰 문제가 없으며(김성진 위원), 한밤보 취수는 향후 길안댐 건설의 빌미를 제공하고 건설로 이어 질 것(장대진 위원장)이라고, 한결같이 한밤보 취수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현재 안동을 비롯한 경상북도 북부지역은 안동·임하댐 외에도 영주댐·성덕댐·영양댐·달산댐 등 4개의 댐이 건설 중이거나 계획 중에 있어 많은 지역이 수몰돼 사람들이 고향을 잃거나 잃을 처지에 있으며, 전통 문화재가 소실되고, 댐의 영향으로 발생하는 안개 등의 문제로 인해 일조량 부족해 농작물과 호흡기 질환 등 건강의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또한, 하류의 수질 개선을 위해 댐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은 공장건설 등 개발이 불가능해 지역 발전에 큰 손해를 보고 있으며, 피해를 보상해주는 지원조차 주민들의 피해가 거의 없는 원전 지역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지원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이번 토론회에 대해 보도자료를 내고 성덕댐 물을 기존 한밤보 인근에서 단순 취수하는 것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시설로 기존 한밤보에 대한 증고도 없어 길안천 육역화 등 하류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길안댐(수자원공사에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힘)과도 전혀 다른 시설이라고 밝혔다.

또한, 성덕댐 건설로 오히려 하천유량이 증가되며, 가뭄이나 홍수 발생시 댐 용수의 추가 공급과 수위조절로 하천 사용 여건이 개선돼 수질개선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등 오히려 안동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는 바람직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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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15 17:04:05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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