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료원(이하 의료원)이 환자 시술과정에서 과실을 범해 의료분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유가족에 따르면 A(남·82세)씨는 지난 1월 26일 가벼운 감기 증세와 휴양을 겸해 의료원에 입원을 했다. 이후 A씨는 의료원 측으로부터 6인 병실을 배정받고 치료에 들어갔다. 하지만 2월 말 폐렴 등으로 인해 싸늘한 주검으로 병원을 나와야 했다.

이에 유가족은 환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등 의료원의 명백한 과실로 인해 A씨가 죽음에 이르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이 고 있다.

유가족은 A씨가 6인실에 입원할 당시 같은 병실에 심각한 폐렴 환자가 있어 그에 따른 병원에서의 2차 감염에 의해 A씨가 폐렴에 걸렸으며, 이후 설 연휴기간이 겹치면서 상태가 악화돼 가고 있었음에도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병이 심해 졌다고 주장했다.

이후 폐렴치료 과정에서 A씨가 약간의 호전을 보이자 의료원에서는 A씨에게 물과 음식을 공급하기 위해 Levin tube(L-튜브)를 삽입하는 시술을 했지만 의사가 해야 하는 시술임에도 의사가 참관하지 않은 채 간호사들에 의해 이뤄졌고, 튜브도 위가 아닌 폐로 삽입해 소량의 물(유가족 주장 50cc)을 공급하는 등 명백한 의료과실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특히, L-튜브를 잘못 삽관했음에도 의료원에서는 이 사실을 알지 못했고, 상당기간 환자가 계속 괴로움을 호소하자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느낀 유가족이 다른 병원의 지인을 통해 시술이 잘못됐다는 것을 확인해 의료원측에 알리고 나서야 튜브를 환자의 몸에서 제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사망한 A씨의 유가족은 "의료원이 자신들의 실수를 깨끗이 시인하고, 사과와 적적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형사고발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멀쩡하게 걸어서 병원에 들어 온 사람이 어떻게 한 달 만에 죽어서 나갈 수 있느냐? 폐렴이 걸린것도 이상한 일인데 결국 이 시술로 환자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으며,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 것 아니냐."고 분개하고 있다.

하지만 안동의료원은 L-튜브의 시술이 잘못된 것은 맞지만 환자의 직접적인 사망원인과는 상관이 없으며, 고인은 고령으로 인해 감기 증세가 폐렴으로 진행된 것이지 2차 감염에 의한 발병도 억측일 뿐 병원의 입장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일축했다. 

의료원 관계자는 L-튜브가 잘못 삽관됐다고 하더라도 이미 기도유지를 위한 인공호흡 시술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었으며, L-튜브를 통해 폐에 소량(의료원 주장 10cc)의 물이 투입됐어도 유가족의 말처럼 사망에 이를 정도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환자의 사망은 의료원에서도 안타까운 일이지만 의료원은 환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며, 환자는 고령으로 인해 기력이 쇠약해져 결국 폐렴으로 인해 사망한 것이지 의료원의 과실로 인해 사망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안동의료원 관계자는 "환자의 유가족들이 법적 분쟁을 원한다면 받아들이겠다."며 "의료원에서는 환자가 직접 사망에 이를 정도의 과실은 없었다는 것이 당 의료원 의료분쟁심의위원회 판단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라도 제3자의 판단을 받는 것도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기 위해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3-03-19 21:00:28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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