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비빔밥 원형이 처음으로 복원됐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 우리음식연구회는 15일 안동종가음식사업단과 함께 안동비빔밥의 원형을 복원해 예미정 맛 체험관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오랜 고증을 거쳐 복원한 안동비빔밥을 노진희 우리음식연구회 총무가 선보이고 있다.

안동비빔밥의 명성은 해방 전까지만 해도 전주비빔밥 명성을 능가할 정도로 국내에 널리 알려져 있었으나, 전주비빔밥의 산업화와에 따른 정부 투자가 집중되면서 자연스럽게 밀려나게 돼 그 명맥이 거의 끊긴 상태였다.

이에 안동지역 전통음식 소재를 대상으로 새 메뉴를 개발, 산업화에 나선 우리음식연구회는 오랜 고증을 거쳐 안동비빔밥의 원형을 복원, 공개하게 됐다.

공개된 안동비빔밥은 고사리와 도라지, 가지나물, 토란대, 배추숙주나물(또는 시금치)을 사용하는 것은 국내 여느 비빔밥과 비슷하지만 대부분 나물을 삶은 다음 참기름으로 볶지 않고, 무쳐 내기 때문에 기름기가 적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특히, 날계란 노른자를 사용하는 전주비빔밥과 육회를 고명으로 쓰는 진주비빔밥이과 달리 무콩나물국과 '장똑똑이(쇠고기를 채 썰어 갖은 양념을 하여 볶은 전통 요리)'라는 육장을 사용하고, 깨소금만 뿌려 밥을 비비는 것이 다른 지역의 비빔밥과 다른 점이다.

안동비빔밥의 복원에 나선 노진희(59)씨 등 향토 전통음식 전문가들은 "50여년 전까지만 해도 안동비빔밥을 일등으로 쳤고, 그 다음이 육회고명을 얹는 전주비빔밥, 그리고 선지국을 곁들이는 진주비빔밥 순으로 손꼽았다."고 지적하면서 "안동비빔밥의 복원과 전통 향토음식에 대해 지속적인 투자가 아쉽다."고 강조했다.

오상일(67) 안동종가음식산업화 사업단장은 "봉제사용 헛제삿밥과 안동비빔밥은 원류부터가 다르다."며 "안동비빔밥은 잔칫집 음식이나 명절 음식으로 과거를 급제한 기쁜 날 또는 손님이 집에 찾아 왔을 때 접빈객용으로 만들어 먹던 안동 고유의 전통음식."이라고 밝혔다.

한편, 복원된 안동비빔밥은 산업화를 거쳐 다양한 퓨전화(정월대보름 9채비빔밥)를 통해 그 동안 안동지역 향토음식으로 자리매김 해 온 헛제삿밥, 안동간고등어와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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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7 13:00:13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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