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다가오면서 농협조합장과 이사들이 주도하여 선심성 돈 잔치를 벌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선거를 위해 조합원들의 배당금과 직원들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것이다.

안동의 A농협 관계자 B모 씨는 "조합의 지난해 결산 보고서에서는 대손충당금을 이용해 14억1천여만원의 이익이 났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1억4천여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선거를 앞두고 조합장이 조합원들의 배당금과 직원들의 상여금을 주기위해 대손충당금을 무리하게 책정했다."고 주장했다

대손충당금은 금융거래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때 이를 보전하기 위해 일정비율 적립해두는 것으로 농협마다 비율은 조금씩 다르다.

B모 씨에 따르면 지난해 A농협은 대손충당금 15억5천3백여만원을 사용해 이익이 발생한 것처럼 결산, 직원들의 기본 상여금 400%에 변동상여금300%(6억여원)를 추가 지급하고, 조합원의 출자 및 이용고 배당금 8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특히 변동상여금은 조합의 규정상 흑자가 발생했을 때만 지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을 사용함으로써 흑자를 만들어 상여금 지급을 가능하게 했다고 덧붙여 말했다.

더욱이 이 같은 대손충당금사용은 지난해 12월 농협이사회 회의에서 모 이사가 선거를 대비해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지급을 제안함으로써 추진됐다고 전했다.

B모 씨는 "대손충당금을 사용하지 않고 직원들의 성과금을 무리하게 지급하지 않았으면 약 4억여원의 흑자가 발생한 것이다."며 "농협이 조합장선거로 인해 방만한 경영을 일삼고 있는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C모 조합원은 "농협이 특정인을 위해 변질되고 농민을 속이는 기만행위를 한 것이다. 타 회사채에 투자해 수십억 원의 손해를 보고도 또 이러한 작태를 보이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A농협 관계자는 "대손충당금은 연체비율 감소와 자산의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금융감독원 기준에 따라 책정된 것으로 전혀 사실과 맞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월 30일 열린 A농협 대의원총회에서는 대손충당금문제가 대두되자 조합임원들이 대의원들에게 20억원 대손충당금금 3~4년 이내에 채워 넣기로 약속하면서 안건처리를 부탁해 3표차이로 안건이 처리됐다.

2015-02-03 11:45:47 / 피현진 기자(mycart@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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