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대 국회의원선거가 종반에 접어들면서 안동시 선거구가 전국 최대의 격전지로 관심의 초점이 된 가운데 곳곳에서 혼탁선거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경북선관위와 경찰이 지난 2일 영양군에서 발생한 사건의 모 후보 선거운동원      차량에서 압수한 현금 591만원과 명함 <사진제공/경북선관위>

경북 경주와 영양을 비롯해 강원 태백, 경남 거제, 전북 등 전국 곳곳에서 불법선거운동으로 인해 경찰에 체포되거나 검찰에 고발되는 등 전국적으로 총선 막바지에 접어들며 혼탁선거의 조짐이 나오는 가운데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됐던 안동시 선거구에서도 불법선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동시선거관리위원회는 4일 모 후보자의 선거운동을 위해 사무실을 설치한 후 선거운동을 한 K씨(63)와 G씨(66)를 공직선거법위반행위로 고발조치 했다고 밝혔다.

전직 조합장이던 K씨는 같은 마을 G씨를 매수해 사무실과 집기 등을 마련한 후 전화, 후보자홍보물 등을 준비하고 휴게실로 가장, 주민들에게 모 후보자의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2일에도 모 단체시회장과 면회장을 맡고 있는 U씨(43)와 L씨(46)는 지난 3월25일 안동의 한 식당에서 '임시총회'라는 명분으로 회원들을 모아 모 후보자의 배우자에게 모임의 사실을 알려 후보자 명함을 배부하게 하는 등 선거운동을 하게 했고, 이들 회원에게 모 후보자를 지지하면서 음식물을 제공해 선관위로부터 고발됐다.

또한, 안동시 후보자들의 선거사무원 및 자원봉사자들이 각 후보자의 명함을 배부하다가 적발돼 선관위는 경고조치 했으며, 지난 3월25일 모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사용이 금지된 확성장치 및 임시연단을 설치, 사전선거운동혐의로 모 후보와 선거운동관계자들은 각각 선관위로부터 경고를 받았다.

안동시선관위는 지금까지 제18대 국회의원선거 관련 불법선거운동으로 고발 2건을 비롯해 10여건의 경고 등 총 12여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특히, 초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안동시 선거구는 부동층이 줄지 않고 있어 투표일이 가까워질수록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각종 불법행위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선관위 관계자는 "선거 막바지에 들면서 금품살포 등의 불법 행위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미 불법선거행위에 대한 특별 감시활동에 들어갔으며, 불법선거관련 신고자에게는 최대 5억원의 포상금제도 등이 있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2008-04-05 15:22:44 / 황준오 기자(joon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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