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가 지난 20일 내집앞·내직장·우리마을 꽃 가꾸기 운동의 일환으로 범시민 꽃 심기의 날 행사를 가졌으나, 정작 중요한 관광지 등은 홀대하고 있어 안동시 꽃거리 조성 계획의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20일 범시민 꽃 심기의 날 행사를 가지고(본보 20일자 보도) 시청직원 등 공무원과 민간단체 회원 300여 명이 참가해 안동의 깨끗한 안동의 이미지를 위한 꽃거리 조성 사업을 했다.

영가로와 육사로 문화의 거리 시청 앞 등 600여 곳의 가로 화분에 메리골드와 페츄니아 등 여름 꽃 1만 5천여본을 심고 가로수 등을 정비했으나, 정작 안동시의 중요 관광지의 가로 화분에는 꽃은 없고 시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안동시의 꽃 거리 조성사업 계획에 '5월을 본격적인 꽃길 가꾸기의 달로 선정해 읍·면·동별로 총 길이 350㎞의 꽃길 조성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고 꽃길 10㎞를 새로 조성하는 것을 비롯해 화초류, 관목류, 등을 지속적으로 식재하는 도시 경관 조성을 9월까지 마무리한다.'라고 되어 있지만 중요한 것은 빠트리고 있다.

물론, 안동시민들이 많이 찾는 도로변을 먼저 가꾸는 것도 타당한 이유이기는 하다. 하지만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이 '안동을 보고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문제도 도시 조경을 계획하는데 충분한 이유가 된다.

타 지역에서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보는 시내로 접어드는 대로변이나 가까운 안동댐 일원이 도시 조경을 하는 선순위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안동의 관광지 특성상 안동을 찾는 관광객들은 도시 중심가 보다 안동댐, 민속박물관 등 도시외곽으로 많이 몰린다. 도시 중심가에서는 여유롭게 산책하듯 다니지 않는다. 즉, 꽃길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안동댐 일원들은 여유롭게 산책하듯 이곳저곳을 구경하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나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

도보로 관광지를 견학할 때  빈 가로화분도 눈에 들어 올 것이고(꽃이 심어져 있다면 꽃이 눈에 들어와 사진도 촬영하고 할 테지만) 쓰레기만 놓여 있는 화분을 보고 가지는 인상이 과연 어떨까?

월영공원을 찾은 한 관광객 K씨는 "공원은 쉴 수 있는 훌륭한 공간인데 눈을 조금만 돌려보면 월영교도 공사 중이라 보기가 그렇고, 그냥 방치해 둔 것 같은 빈 가로화분은 오히려 보기 싫은 시멘트 덩어리일 뿐"이라고 말했다.

안동이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2020년 한해 관광객 1천만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도시라면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에게 안동만의 깨끗한 도시 찾고 싶은 도시로써의 이미지를 찾고 개발해 나가야 한다. 즉, 같은 행정을 하더라도 좀더 발전적인 발상이 중요한 것이다.

               <관련사진>

2008-05-21 15:08:05 / 오경숙 기자(kcwk1354@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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