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돌며 아파트에 설치된 소방용 관창을 잘라 훔쳐 온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안동경찰서(서장 조종완)는 15일 전국을 무대로 아파트 복도에 설치된 소방시설물인 관창을 훔쳐 팔아 온 K씨(33)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 법률위한(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지난 2월13일 대전의 한 아파트에 설치된 소방용 관창 51개(2백50만원 상당)을 훔쳐 파는 등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경북을 비롯해 대전, 경기 등 전국을 무대로 총 90여회에 걸쳐 1억원 상당을 훔쳐 온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K씨는 지난 2월9일 안동의 아파트에 설치 된 소방용 관창 220여개를 관리가 소홀한 심야시간을 이용, 잘라 달아나기도 했으며, 이렇게 훔친 소방용 관창을 고물업자 2명에게 고철가격으로 처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K씨는 지난해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가 경영난으로 인해 실직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하고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경찰은 K씨와 함께 소방용 관창을 헐값에 사 처분해온 G씨(46) 등 2명에 대해서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이들의 수법 등으로 미뤄 피해를 입은 아파트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2009-02-16 01:08:28 / 황준오 기자(joon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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