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한 지역축제에 불과하다는 비난을 받으며 많은 문제점을 드러낸 영주 선비문화축제(10월 17일~18일 3일간 개최)를 두고 민의의 대표자인 영주시의회 김인환 의장이 주무부서의 졸속한 시행에 대해 정면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19일 영주 서천 둔치 특설무대의 선비문화축제 폐막식 직후 오후 8시 30분경 김 의장은 현장에서 이번 축제의 주무부서과장을 거세게 질책하는 등 이어 선비문화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와 영주시 이병한 부시장 등 시 관계자들을 축제의 뒤풀이로 만나는 자리에서도 불편한 심기를 강하게 드러냈다.

김 의장은 폐막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열린 '도전! 원앙 부부 가요제'에 축제의 취지와는 무관한 팀들이 급조되어 출연하는 등 많은 금액의 상금까지 걸어 놓고도 출연자가 부족해 어린 학생들까지 나오게 했다며 축제의 대미를 장식할 수 있었던 행사가 축제의 본질을 완전히 퇴색시킨 시간 때우기 땜질행사로 전락했으며 무성의와 안일함으로 인해 결국 예산만 버린 꼴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김 의장은 축제기간 중 관내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들이 시행되며, 다양한 볼거리 제공과 축제를 통해 함께 화합한다는 측면에서도 전혀 효율을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서천 둔치 행사장 일대에서는 이러한 현상들이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 동시에 공연하는 행사장들의 확성기 소리가 겹치기까지 하여 관람객들을 매우 혼란스럽게 했다고 덧붙였다.

한 관계자는 "수천 명이 참가했다고 주최 측이 자랑하는 '영주 인물 거리 퍼포먼스' 행사를 시행하며, 지역의 많은 어르신과 농번기의 농민을 억지로 동원하다시피 해 많은 항의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축제는 행사 자체를 이벤트회사들에 분별없이 임의대로 지정하여 시행한 것으로 비용의 낭비가 극심한 축제였으며, 바람을 예상하지 못해 1천 개의 풍등날리기 행사도 못 하는 등 그만큼의 국민의 혈세가 낭비된 축제로써, 영주 선비문화축제는 국가적인 낭비가 된 축제이다."라고 밝혔다.

폐막 불꽃놀이를 관람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왔다는 가흥동의 K씨(남. 46세) 는 "뭐! 새로울 것도 없고 나을 것도 없으며 우리 지역은 물론 타지역에서도 흔히 보아온 행사들을 재조합한 문화행사인데 왜 이렇게 혼란스럽고 품위 없게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라며 "거액의 예산을 들이고도 가시적인 혼란을 일으킨 것은 주무부서의 무능력이 아닌가!"라고 말하고 "한 시간을 기다려 불꽃놀이를 보았는데 고작 6~7발의 폭죽이 올라가 짜증스러움만 남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진영 선비문화축제 추진위원장은 "영주시에서 선비문화축제를 처음 하는 것이라 시행착오와 부족한 점이 많은 행사였다."라며 "다음에는 좀 더 발전한 모습의 축제로 시민 여러분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축제의 마지막 날인 행사장은 오후가 되며 서둘러 철수하는 부스들로 인해 공사장을 방불케 했다. 공연장은 진행 도우미들이 보이지 않아 극도로 혼란스러웠으며, 축제진행 주무부서조차도 서둘러 집기 등을 철수해 버리는 등 긴급유선전화기마저도 한대가 없어 보는 사람을 당혹게 했다.

                 <관련사진>

2008-10-19 22:21:01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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