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 판타시온 리조트 조성사업의 주체인 (주)이앤씨 건설이 28일 만기도래한 191억 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결국 부도처리 됐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행정절차 단축 등 적극적인 민자 유치 우수사례로 선정되어, 김주영 영주시장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한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 조성사업은 무리한 투자로 말미암은 계속되는 자금 사정을 견디지 못하고 끝내 좌초하고 말았다.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는 지난 3월 13일 대통령직속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의 '산업단지 규제 개선방안'을 주제로 한 첫 회의에서, 지방차치단체의 공단조성 기간을 단축하여 기업을 유치한 사례 및 원스톱 서비스 제공 등 지자체의 특수시책을 통한 기업유치 사례로 소개된 바 있다.

지난 9월 26일 78억 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부도설이 나도는 가운데 주말을 넘기며 월요일인 29일에 가까스로 결재하여 1차 부도위기를 모면했던 영주 판타시온은 현재까지 일체의 추가공사가 중단된 상태였으며, 업체들 또한 남은 자재 등을 완전히 철수한 상태였다.

간부직원들의 법인카드 사용 중단과 전기요금 등의 공과금을 내지 못하고 있었고 임금은 이미 두 달이 체불된 상태였다. 직원들은 10월 말인 최근까지 아직 여름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여 심상치 않은 자금 사정을 여실히 드러냈다.

27일에는 직원들에게 일괄권고사직을 받으며 회사의 부도를 알리고, 서울 본사에서는 채권단과의 향후절차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워터파크 영업을 중단시킨 27일 오후부터는 직원들이 개인집기와 쓸만한 비품들을 빼내기 시작했다.

총 2,4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계획해 지금까지 1,500억 원이 투자되어 이 중 800억 원을 어음으로 결제한 영주 판타시온의 부도는 지역의 협력업체들에 연쇄도산 등의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판타시온의 K 전무는 지난달 부도위기 이후 "이앤씨 건설의 자금 압박은 정상적인 은행대출절차를 진행하던 중 갑작스런 국제금융 여파가 국내에 미치며 국내은행들의 BIS로 말미암은 신규대출이 어려워진 결과로 영주 판타시온을 845억 원에 감정평가를 받아 400억대의 대출을 준비하고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2009년 2월까지는 자금 사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언론 등에 강하게 유포하며 박찬성 대표의 고향사랑으로 시작된 영주 판타시온 리조트 조성사업의 건재와 애착을 과시했다.

현재 채권단과 법정관리 등 매각에 대해 협의하고 있지만 저조한 분양률과 사업성이 가장 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여의치 못할 때는 영주 판타시온은 장기간 폐허로 남아 영주지역 경제의 큰 걸림돌이 될 수도 있으나, 법정관리를 받게 되면 한 번의 회생기회가 주어진다. 그러나 판타시온 측은 법정관리 자체를 신청하지 않았다.

지난해 5월 4일 영주시와 MOU를 체결, 올해 7월 워터파크 개장과 11월 말 1차 콘도가 준공되면 지역 레저인구의 역외유출을 방지하는 효과는 물론 전국 관광객의 유입으로 영주시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영주시가 경북 북부권의 관광휴양 거점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영주 판타시온 최종부도의 결과는 영주지역 경제와 사회구조 지각변동 전반의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2008-10-28 20:38:59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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