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역 플랫폼의 빨간 우체통

본격적인 겨울, 전국에서 겨울축제가 열리고 있다. 올겨울에는 온통 하얀 눈밭을 열차를 타고 여행하는 낭만적인 '기차 여행' 한번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태백선 눈꽃열차의 핵심 구간만 운영하는 '환상선 눈꽃열차'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추전역'과 최고오지 간이역인 '승부역'을 경유하는 기차여행 코스이다.

열차가 아니면 접근하기 어려운 겨울철 눈 쌓인 승부역은 '한국의 시베리아'라는 별명이 붙어 있는 봉화군에 속해 있으나 강원도나 다름없는 지리적 특성이 있는 역인 만큼 겨울의 묘미를 한층 더 만끽할 수 있는 환상의 공간이다.

승부역 맞은편 비룡산까지 연결되는 눈 쌓인 겨울 산속 오솔길을 걸어 보는 산책코스(약 15분 코스)는 소복하게 쌓인 눈을 밟는 재미와 함께 최고의 겨울 설경으로 즐길 수 있다.

인근 계곡의 눈썰매장에서는 주민들이 옛 방식으로 만든 눈썰매를 경험할 수 있다. 어른에게는 향수와 낭만을, 아이에게는 꿈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이외에도 이승만 대통령의 친필이 적힌 '영암선 기념비'와 '출렁다리'도 눈여겨볼 볼거리이다.

특히, 올해 승부역을 찾는 관광객은 새롭게 설치된 예쁘고 정감 있는 빨간 우체통을 볼 수 있다.

역사 플랫폼에 예쁘게 자리 잡은 '소통의 우체통'이란 이름의 빨간색 우체통은 멀리서 찾아온 도시민, 고향을 다시 방문한 사람들, 산행이나 하이킹 중 잠시 들린 사람들 등 승부역 방문객에게 추억을 선물하기 위해 봉화군청에서 마련했다.

승부역 '스탬프'가 새겨진 기념엽서(가격 500원)도 비치되어 있다. 그리운 사람이나 소중한 사람에게 엽서 한 장 보내보는 것도 잊지 못할 정겨운 은빛 겨울의 추억이 될 것이다.

                  <관련사진>

2009-01-08 19:49:29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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