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0만의 관광객을 예상하며 최소 70만 방문은 무난할 것이라는 봉화군의 청량산 '하늘다리'가 부실시공으로 말미암아 안전에 위협을 주고 있다는 심각한 지적이 발생했다.

전국적인 명성으로 올해 들어 2월 첫 주 현재 2만 2천8백여 명의 관광객 방문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하늘다리'는 청량산 자란봉(806m)과 선학봉(826m) 사이 해발 800미터 지점을 연결하는, 국내에서 가장 길고 높은 곳(길이 90m, 바닥 높이 70m)에 설치한 산악 현수교('하늘다리')로써 지난해 5월 31일 준공됐다.

현 정부의 대통령 공약사업인 유교문화권 개발사업 목적으로 시행한 청량산 '하늘다리' 설치를 위해 봉화군은 국비 8억원과, 경상북도 예산 2억 2천만원을 지원받고 군비 11억 8천만원을 포함해 총 22억여 원의 사업비를 투입했다. 

취재 결과 설계에서부터 부실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점이 드러나는 등 철저하지 못한 감리와 감독으로 인해 시공 당시부터 상당부분 부실이 있었던 정황을 보이며, 고의적 은폐라는 의혹과 관광객의 안전을 위해 시급을 요하는 선행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리회사가 있어서 준공 당시 가장 기본적인 확인조차도 하지 않았다는 봉화군 관계자는 "3월경 전문 업체의 안전점검을 받아 문제가 있으면 시공사를 통해 보수하겠다."라며 "아직은 준공 후 하자보수기간으로 별문제 될 것 없다."라는 입장이다.

반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관광객의 안전을 우선으로 고려하고, 일어날 수 있는 치명적인 부정적 관광이미지를 생각한다면 봉화군의 안일한 대처는 적절치 못한 것으로 공무상 직무유기에 가까운 것으로도 보인다.

한편, 청량산도립공원은 '하늘다리'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관리·개발계획 자체에 총체적인 능력부족과 정보 부재현상을 보이며, 국내에서는 이미 사라진 시공방법을 채택해 실시설계를 시행하는 등 부실시공이 잇따르고 있다.

관계자는 "남한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청량산은 최근 하늘다리 설치에 따른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많은 숫자의 관광객 방문과 턱없이 부족한 관리예산으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09-02-06 09:30:12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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