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인 금융 불황 여파의 부도로 말미암아 공정 70%를 넘기며 지난해 10월 일체의 공사가 중단된 영주판타시온리조트의 직원대표단 20여 명이 18일 오전 10시 영주시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직원대표들은 지난해 7월 오픈 했던 판타시온리조트의 물놀이 시설과 실내 워터파크 운영 등 부대시설 계속공사시행에 따른 관리종사자 200여 명의 대표자다. 

직원대표단이 배석한 가운데 열린 기자회견은 박원호 대표가 '현 판타시온리조트 상황에 대한 우리들의 입장'이라는 준비한 글을 발표하고 "하루빨리 공사가 재개되기를 바란다."라는 본인들의 뜻을 일사불란하게 전달하며 10여 분만에 마무리됐다.

이는, 공식적인 회견을 시작하기 전 편안하게 이뤄진 질문과 대화로 상호 간의 이견이 없는 충분한 교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번 기자회견이 판타시온리조트의 경영진과의 사전접촉 등 조율이 전혀 없는 상태의 독자적 자위에 의한 행위라는 것과 "판타시온리조트는 폐업을 한 것이 아니라 휴업 중이다."라는 견해를 강하게 피력했다.

발표문에서 '부도가 났으나 회생코자 하는 기업에 대해 근거 없는 보도만 낼 것이 아니라 우리 지역의 경제 활성화와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여 주고 여론몰이를 해야 할 것'이라는 부분은 눈여겨 볼만하다.

한편, 직원대표들은 기자회견에 함께하지 못한 직원들을 소집해 19일 오후 2시에 영주구성오거리에서 열리는 '영주범시민대책위'의 '영주지역 경제 살리기 범시민 성명서 발표' 행사에 참가한다는 예정이다.

이앤씨건설 박찬성 사장이 판타시온의 강한 공사재개 의지를 밝히고 영주지역 소액채권단의 채권규모를 구체적으로 파악하는 등 검찰의 '영주 판 옷 로비 사건'이 마무리 단계에 들었다고 시중에 알려지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좀처럼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판타시온리조트 직원들의 수면 위 급부상은, 이앤시건설이 여러 부분에서 공사재개를 준비하며 재개시기가 임박했음을 강하게 시사하는 것으로 전망한다는 것이 몇몇 기자들의 중론이다.

현 판타시온리조트 상황에 대한 우리들의 입장

기축년 새해에는 영주시민 모두에게 행복이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세계적인 경제위기로 인해서 우리의 생활터전이었던 판타시온리조트가 뜻함을 이루지 못하고 중도에 멈추게되어 지금도 그 위용을 감추고 묵묵부답으로 외롭게 서있습니다.

영주시민 여러분!!!

최근 영주지역에 있는 시민단체들도 “시민들께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최근 영주사태에 대해서 논하면서 부도가 난 기업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각종 의혹성 기사를 내보내 우리 영주지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읽었지만 우리들도 그동안 말 못하고 있었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하기위해 이렇게 기자회견 자리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이시기에 한사람의 시민으로서 생각을 해봐도 영주지역의 기업유치나 투자자를 유치할 려고 한다면 지역의 지도자들이 오히려 다른지역 지방 단체보다 더 많은 혜택을 주어서라도 적극적으로 유치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드는데 오히려 M사의 언론보도 행태를 보면 우리 퇴직 근로자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오직 악의적인 관심 끌기와 흠집 내기에만 열중하는 모습뿐인 것 같습니다.

부도가 났으나 회생코자 하는 기업에 대해 근거 없는 보도만 낼 것이 아니라 우리지역의 경제활성화와 발전을 위한 건설적인 대안을 제시하여 주고 여론몰이를 해야 할 것이며 오히려 잘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 점에 대한 지적과 감시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합니다.

저희는 우리 고향 영주에 국내 최대, 동양 최대의 훌륭한 시설을 갖춘 판타시온리조트와 함께하며, 전국 관광객의 유입으로 영주시 홍보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영주시가 경북 북부권의 관광휴양 거점도시로 발전할 것이라 기대하며, 고향의 부모·형제를 모시고, 가족과 함께 장래를 설계하고, 희망찬 미래를 꿈꾸던 용기 있고 미소가 있던 젊은이들이었습니다. 또한 판타시온리조트에서 그 젊음을 불태우기 위해 스스로가 헌신적이고 솔선수범하는 마음으로 서로를 위하며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원치 않던 좌절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어버린 지금 너무나 많은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우리들을 눈물짓게 만들었고, 미래를 설계하던 그 소박한 꿈이 산산 조각나는 듯한 아픔을 겪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아픔보다 저희를 더욱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현재 우리의 노력과 땀으로 일구어가던 우리의 소박한 꿈이 담겨져 있던 판타시온리조트가 점점 폐허로 변해가는 것입니다.

저희들은 영주에 계신 모든 분들에게 호소 드립니다.

저희는 하루빨리 우리의 생활터전인 판타시온리조트의 공사가 재개되어 우리의 소박한 꿈을 키우며 젊음을 불태우고 고향발전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따라서 영주시민여러분, 영주 지역의 책임 있는 유지 여러분!

이제는 더 이상의 정치적인 힘겨루기나 흠집 내기에서 벗어나 지역발전에 모든 힘을 모으는데 앞장서 주십시오.

따라서 투자를 유치하고 아울러 우리 판타시온리조트의 공사가 하루 빨리 재개되어 잘사는 도시 영주, 모두가 부러워하는 도시 영주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9.  02. 18 . 

판타시온 직원 일동

2009-02-18 10:50:13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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