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판타시온리조트가 지난해 10월 부도를 맞으며 일체의 시설물을 폐쇄한 지 6개월여 만에, 사업주체인 이앤씨 건설의 박찬성 대표가 직원들 함께 6일, 현장을 살피고 마무리공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는 등 공사재개에 따른 움직임을 가시화했다.

▷이앤씨건설의 박찬성 대표가 짓다가 만 콘도를 판타시온리조트의 실외 물놀이 시설 쪽 에서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6일 오전 10시 20분경)

박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경 10여 명의 직원을 대동해 공사가 중단된 콘도 등 추가공사 시설과 부도 전까지 영업을 했던 실내외 워터파크와 사우나, 식당시설 등의 보존상태를 두루 점검하고 "6월에는 반드시 오픈 해야 한다."라며 "오늘부터가 공사재개의 시작이다! 추가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어느 정도의 자금이 확보됐다!"라고 말했다.

지자체 민자유치사업의 성공사례로 평가받았던 영주판타시온리조트 조성사업은 동양최고의 물놀이 시설과 골프장 등 이에 따른 리조트 조성으로 야심 차게 추진됐으나 국제적인 금융위기로 말미암은 국내금융권의 대출차단과 원자재가격 폭등의 악재가 겹치며 지난해 10월 28일 만기도래한 191억 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처리 된 바 있다.

영주판타시온리조트는 지난 2007년 5월 4일 영주시와 MOU를 체결, 지난해 7월 워터파크 개장과 11월 말 1차 콘도가 준공되면 지역 레저인구의 역외유출을 방지하는 효과는 물론 전국 관광객의 유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영주시 홍보에 크게 기여하고 영주시가 경북 북부권의 관광휴양 거점도시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었다.

이앤씨건설은 부도 당시 국내시공 능력평가액 순위 179위의 건실한 중견기업으로서 신용등급이 BBB＋로 경영상태가 우수했고, 자체자금 550억 원 등 1,450억 원을 영주판타시온리조트에 투자해 열정적으로 사업을 추진, 70%(골프장 별도) 이상의 공정을 진행해 완공 3개월여 정도를 앞두고 있었다.

박 대표는 지난 1월 '소백산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해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금융권과 최종 대출협의 중이며, 1, 2차 채권단 전체는 공사재개와 완공 시까지의 채무유예에 동의했고, 영주지역의 소액채권단도 레미콘을 공급했던 일부 특정인을 제외하고는 공사재개에 전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부도 이후 특정언론사가 허위기사로 보도해 큰 파문을 일으키며 악재로 작용했던 인·허가와 관련한 '옷 비설'은 검찰의 수사결과 무혐의로 밝혀지며 많은 오해가 풀린 상태로서 공사재개에 긍정적인 여론을 더하고 있다.

이앤씨 건설의 영주판타시온리조트 조성공사 최고 책임자인 김주철 전무는 "시설물의 상태가 아주 잘 보존돼 있고 특별히 크게 손을 봐야 할 건 거의 없다."라며 "짧은 시간 내에 여름시즌 오픈을 위한 재개공사를 시행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김종천 도의원과 영주시청 투자유치팀장 등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함께해 "그동안 고생이 많았다!"라며 "힘을 내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라고 위로하고 당부했으며, 10여 명의 지역 언론인들이 뜨거운 취재 열기로 주민들의 관심과 성원을 전했다.

이날 박 대표는 "부도로 인해 채권단 여러분과 영주시민들께 큰 죄를 저질렀다."라며 "그동안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게 생각하고, 큰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라고 밝히고 "이르면 다음 주부터라도 내려와 공사재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앤씨건설은 영주세무서가 환급해준 부가세 120억원 가운데 부도로 말미암아 3월 초에 환수해야 할 112억원의 부가세 환수 고지를 지난달 25일자로 한 달간 유예 받았다.

이 같은 조치는 영주시민들의 판타시온리조트 공사재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염원이 반영된 것으로서 이앤씨건설은 공사를 재개할 수 있는 결정적인 여력과 추가자금 확보에 힘을 기울일 수 있는 시간을 얻었다는 평가다.

반면, 이달 말까지 이앤씨건설 측의 공사가 재개되지 않으면 4월 초 부가세환수조치가 다시 시행될 계획으로 알려져 영주판타시온리조트의 회생 여부는 사실상 이달 3월이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련사진>

2009-03-06 11:00:36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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