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에서는 28일 오후 2시 청소년센터 대강당에서 '송리원댐 건설반대 봉화군 투쟁위원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송리원댐 건설반대 봉화군 투쟁위원회'는 지난 20일 봉화군청 소회의실에서 발기인 총회를 열고 우병열 봉화군 새마을지회장을 대표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등 관음사 최병호 법사를 사무국장으로, 금상균 봉화군 의회의원 외 9명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창립총회는 애초 봉화읍 내성천 축제광장에서 사회단체와 봉화군민 800여 명이 참석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자리를 옮긴 이날 행사에는 투쟁위 관계자와 엄태항 봉화군수, 김천일 봉화군 의회의장·박노국 도의원을 비롯해 기관단체 관계자, 영주주민자치연대 대표 이형철 신부와 지리산댐 반대 투쟁위 김석봉 위원장 등 주민 22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우병열 공동대표위원의 인사와 엄태항 봉화군수의 축사에 이은 내빈들의 축사, 김석봉 지리산댐 반대 투쟁위원장의 강연 순으로 열렸으며, 최병호 공동대표위원회 사무국장의 송리원댐 건설반대 건의문 낭독과 우병열 대표위원의 성명서 발표 후 채영화 공동대표의 구호제창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투쟁위 관계자는, 송리원댐 건설은 정부가 우리 군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린 처사로써 중·하류 지역의 편익을 위해 봉화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하는 것이라며, 봉화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송리원댐 건설반대 봉화군 투쟁위원회를 결성하고 창립총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리원댐 건설반대 봉화군 투쟁위원회는 봉화군민의 굳은 의지를 표현하고자 봉화군민 궐기대회를 할 예정이며, 건의문을 채택해 중앙부처에 전달하는 등 송리원댐 재건설 백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위원장 : 금상균 봉화군 의회의원, 박종기 적덕교회 목사, 배동완 봉화군 이장연합회장, 김창돈 前 봉화축협 조합장, 김현수 (사)한국농촌 지도자봉화군연합회장, 안순구 (사)한국농업경영인 봉화군연합회장, 채영화 봉화군 여성단체 협의회장, 이병욱 봉화군 농민회장, 최종화 봉화상설시장 상인회장, 이동석 봉화군 축제위원장 이동석(무순)

                    <관련사진>

< 성    명   서 >

                                                  송리원댐 건설반대 봉화군투쟁위원회

정부에서는 봉화군민과의 약속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송리원댐 재건설 계획은 백지화해야 합니다.

헌정 이래 역대 정부마다 지역균형개발과 도농균형발전을 표방하면서도 실제는 수도권과 대도시 위주의 개발정책으로 급속하게 팽창과 발전을 거듭해 왔으나, 상대적으로 농촌은 가난과 낙후의 굴레를 벗지 못한 채 70년대 초반부터 불기 시작한 이농바람은 아직도 그 끝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명박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미래발전의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 에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있었으나, 우리들의 절실한 생존의 소망을 처참하게 저버리고 또 다시 낙동강중하류 도시민들을 위하여 봉화의 젖줄인 내성천에 건설하지 않겠다던 송리원댐을 막아 봉화를 희생양으로 삼으려 합니다.

정부에서는 2003년도에 이미 송리원댐을 건설하지 않겠다고 지역민과 공식약속을 하고서도 수면 아래에서는 타당성조사를 완료하고, 홍수피해 방지 4대강 정비사업과 연계하여 낙동강 중·하류 수질개선, 홍수피해 방지, 북부지역의 생활 및 공업용수 공급이라는 미명 아래 지난 4월 27일 열린 '4대강 살리기 합동보고회'에서 송리원댐 재건설 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

이미 10여 년 전에  송리원댐 건설반대 봉화군 투쟁위원회를 중심으로 많은 갈등과 논란을 거쳤고, 2003년에는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로 주민설면회가 무산되는 등 건설하지 않겠다던 댐을 다시 건설하겠다며 봉화군민과 약속을 어기고 있습니다.

송리원댐이 건설된다면 우리 봉화는,

1. 농업 및 축산업이 몰락합니다.
2. 자연생태계가 파괴되며 기상이변이 잦습니다.
3. 각종규제가 심하여 개발이 엄격한 제한을 받습니다.
4. 태양광발전소 발전량이 감소하여 건설할 수 없습니다.
5. 사람과 가축의 질병 발생률이 증가합니다.

피해는 어찌 이 뿐이겠습니까! 봉화에서 멀리 떨어진 안동댐이 건설된 이후부터 잦은 안개, 우박, 집중호우 등 피해를 체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송리원댐은 봉화군청소재지 코앞에 건설된다는데 봉화 땅은 단 한 평도 들어가지 않는다고 하니, 봉화군민은 보상금 한 푼 받지 않고 정든 삶터를 버리고 떠나라는 말이 아닙니까?

이왕에 막아야 할 송리원댐이라면 지금의 위치보다 더 하류에 막아 풍부한 수원을 확보해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입니다. 아니면 선진국처럼 사람이 적게 사는 최상류에 소규모 댐을 여러 개 막아 보다 많은 사람과 농토가 보다 좋은 수질의 물을 공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차라리 봉화읍소재지를 수몰시킨다면 보상금이라도 받아 힘든 농촌?농업 다 버리고 떠나게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입니다.

가난하고 낙후된 농촌도 대한민국 영토입니다. 그곳에 사는 가난한 백성도 도시민 못지않게 똑같이 정부의 혜택을 받고 살아야 하는 엄연한 대한민국 국민인데, 정부에서는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우리와 우리 후손들이 살아갈 우리의 삶터를 우리가 지키지 않는다면 대신 지켜줄 사람은 없습니다. 우리의 생존을 위협한다면 우리는 사생결단 지켜내야 합니다. 군민 모두 일치단결하여 송리원댐 건설 반대운동에 앞장서야 합니다.

정부에서 현 위치에 송리원댐 건설을 강행하는 한, 앞으로 전개할 댐 건설반대 서면운동을 비롯한 반대운동은 필사적으로 강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에 군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간절히 호소하는 바입니다.  

2009-05-27 19:39:26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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