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정체성을 표방하는 전국 유일의 축제이며 '선비의 고장' 영주시(시장 김주영)의 대표축제로써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3일간 영주 서천 둔치와 선비촌 일대에서 열린 '2009 영주 선비문화축제'가 인파 4만이 족히 운집한 것으로 보이는 폐막행사를 끝으로 화려한 막을 내렸다.

'선비의 신바람'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축제는 古 노무현 前 대통령 국민장의 영향으로 축제의 규모와 일정을 축소하는 등 행사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첫날부터 전국에서 몰린 관객은 폐막 당일 오전까지 20만여 명을 넘긴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마지막 행사인 '선비! 춤 놀이 공연'과 '주제 및 폐막 공연'을 앞두고 오후 5시경부터 운집하기 시작한 인파는 행사 주무대는 물론 전시·참여 행사장과 일대의 먹거리 장터까지 입추의 여지없는 장관을 연출했다.

'2009 영주 선비문화축제'는 지난해 공식적인 첫 행사를 시작해 올해는 더욱 농익은 공연과 완성도 높은 전시체험행사로 절제된 기품의 한문화를 표현하고 선조의 문화와 풍류를 예술로 표출하며, 화려함을 더하는 개막식을 취소한 가운데도 절제되고 품격 높은 행사로 진행됐다는 관객들의 격찬을 받았다.

특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신문화축제로써 전국 유일의 축제라는 명성에 조금도 손색이 없으며, 이런 일련의 성과들은 결국 선비의 고장 영주가 조상으로부터 유산으로 물려받은 전통 생활방식과 절제된 풍류에서 비롯한 후손 시민의 품격 영향에 기인한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평가됐다.

'다문화가정 합동 전통혼례'와 '순흥 성하성북 줄다리기', '가족사랑 콘서트', '영주가요제', '한복 패션쇼' 등은 남녀노소가 함께 어울리는 축제의 장으로 마련됐고, '꼬마 선비촌 체험관', '韓브랜드 체험관', '선비문화 골든 벨', '만인소', '한시백일장', '죽계백일장' 등은 옛 선비의 삶과 지혜를 체험하는 다양한 행사로 큰 호응을 받았다.

영주시민 한복 입는 날인 30일에 열린 '선비의 신바람! 거리퍼레이드'에는 한복을 입은 시민 2,500여 명이 참여해 선비의 멋과 풍류를 특색 있게 표현했으며, '선비 음식 한마당 체험행사'는 음식문화를 통해 선비의 생활모습을 쉽게 접할 수 있게 하는 등 선비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한 뜻 깊은 행사로 부각됐다.

그러나 마지막 날 축제행사장 규모가 부족할 정도의 영주시민과 인접 도시민은 물론 대구, 부산, 서울 등 전국의 많은 인파가 운집, 초긴장 상태에 돌입한 경찰당국이 전 직원을 비상투입하며 안전질서는 유지했으나, 주최 측 주무부서는 운집인파의 움직임으로 발생하는 둔치 잔디밭 행사장의 날림먼지를 전혀 예상치 못해, 공연 내내 어깨에 먼지가 쌓일 정도의 농도 진한 먼지로 관객들이 호흡기 고통을 호소한 것은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한편, 축제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국의 축제장 어디에서도 이렇게 만은 인파가 몰린 것을 일찍이 보지 못했고, 예상치도 못해 준비에 미흡한 부분도 있었으나 놀라움을 감출 수 없다."라며 "이번 축제는 다소 계획이 변경되기는 했지만 한국의 정체성을 테마가 있는 고품격 문화축제로 승화한 축제로써 선비문화축제를 통해 한국의 정신과 문화를 선도하는 선비의 고장 영주의 온고지신 이미지를 구축하고, 우리의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전국 유일의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관련사진>

2009-06-01 23:44:03 / 김용호 기자(yaho@ugn.kr)

김용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