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정체성을 표방하는 전국 유일의 축제로써 '선비의 고장' 경북 영주시(시장 김주영)의 대표축제인 '영주 선비문화축제'가 30일 서천 둔치 특설무대에서 열린 다문화가정의 전통혼례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행사의 막을 올렸다.

이날 열린 전통혼례식에서는 외국인을 신부로 맞은 다문화가정 다섯 쌍의 부부가 실재 혼례를 올렸으며, 혼주 대표로 참석한 김주영 영주시장과 장윤석 국회의원, 각급기관단체장, 주민, 관광객 등 하객과 관객 5,0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조선시대 상소문 재현 행사인 '만인소'와 전국 죽계백일장, 제6회 선비전신 함양을 위한 경북학생그리기대회 등의 다양한 행사가 둔치 일대에서 열리는 가운데 시작된 전통혼례행사는 전통예복을 입고 청사초롱을 든 초롱 동이를 앞세운 신랑 신부가 혼례식행사장에 입장해 행 영서례·전안례·교배례·합근례 등의 순서를 조상이 하던 전통적인 절차를 그대로 따르며 재현해 진귀한 볼거리로 제공됐다.

시장과 국회의원이 "아들딸 많이 나아 행복하게 잘 살아라!"라고 한 덕담과 혼례행사에 쓰인 토종닭을 하객에게 날려 선물로 주는 등 풍물축하공연은 선비문화축제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일체감을 주었다는 호평을 받았으며, 古 노무현 前 대통령 국민장 직후라 생략한 개막식의 화려함을 대신하는 절제되고 품격 높은 행사라는 격찬을 받았다.

또한, 지난해 1회 행사로 공식적으로 열린 축제행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층 격상되고 더욱 농익은 공연과 다채로운 전시·체험행사로 선보인 올해 축제행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정신문화의 축제로써 전국 유일의 축제라는 명성에 조금도 손색이 없으며, 이런 일련의 결과들은 결국 선비의 고장이라는 영주가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전통 생활방식과 절제된 풍류에서 비롯한 자연스러운 문화유산이라는 평가다.

한편, '2009 영주 선비문화축제'는 6월 1일까지 3일간 서천 둔치와 선비촌 등 영주시가지에서 시민이 함께 하는 문화축제로 열린다.

첫날 거리퍼포먼스인 '선비의 신바람(시민 한복 입는 날)'과 '순흥 성북성하 줄다리기', '가족사랑 콘서트(인순이, 조영남 출연)' 등이 많은 관객에게 특별한 볼거리로 제공됐으며, '소백산 철쭉제'가 함께 열리는 둘째 날에는 '전국 영주가요제'와 '풍기인견과 함께하는 한복 패션쇼', 마지막 날에는 '선비! 춤 놀이 공연'과 '주제 및 폐막 공연'은 축제장을 찾는 남녀노소 관객들에게 흥미진진한 볼거리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관련사진>

2009-05-30 21:46:05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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