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윤석 국회의원이 경북 영주에서 지난 5월 30일에 열린 '2009 영주 선비문화축제'의 첫날 전통혼례식 행사장에서 선보였던 합죽선의 '氣山心海'라는 글귀가 연일 지역 호사가들의 화제에 오르고 있다.

전통 자색 한복차림에 행사 내빈으로 참석한 장윤석 의원은 '氣山心海'라는 글귀가 선명한 합죽선을 들고 얼굴을 살짝 가리거나, 활짝 펴 가벼운 부채질을 하며, 행사장의 기관단체장들과 많은 시민에게 집중적인 시선을 받았다.

'氣山心海(기산심해)'란 '산 같은 기운, 바다같이 넓은 마음'이라는 의미로, '기운은 산을 이뤘고 마음은 바다를 이뤘다.'라거나 '기(품은 뜻)는 산을 이루고 있으나, 마음(때를 기다림)은 넓은 바다같이 하고 있다.'라는 등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이날 장윤석 의원이 든 합죽선은 전주의 유명공예가가 제작하고, '氣山心海'란 글귀는 대구의 유명작가가 친 것으로써, 지난해 세계최대 반야심경 64폭을 전시하기도 했던 유명작가가 처음부터 장윤석 의원을 염두에 두고 이 글을 썼다고 알려졌다.

몇몇 호사가들은 "요사이, 큰 그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보기 드문 정치인 장윤석이 No.1을 향한 마스터플랜을 은연중 내보인 것이 아니겠느냐!"라며 "죽령을 넘어 치솟는 일반 대중의 관심과 그의 캐리어를 고려한다면 잘 어울리는 글귀이다. 누구처럼 높은 곳에서 사람을 내려다보아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자신에게 지난해 '로비설'로 직접적인 큰 위해를 가했던 지방 유력일간지 버르장이 없는 자에 대한 최근의 처세는, 구상하는 큰 그림에 정말 모든 것을 묻으려는 듯, 평범한 소인의 기품으로는 견주어 평온하게 이해하기조차 어려운 행보다."라고 입을 모았다.

일찍이 합죽선은 고려 때부터 외국과 교역에 사용됐고, 사신은 물론 중국 천자에게 바친 중요한 공물이었으며, 예의를 중시하는 동방예의지국에는 반드시 필요한 물건으로써, 상대방의 집을 방문할 때는 이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주인을 청해 무더운 여름철에도 실례를 범하는 일이 없었다.

손잡이가 아주 정교해 평상시에도 합죽선을 잡고 있으면 손바닥의 지압 점을 골고루 눌러 건강유지에 도움을 주었으며, 선비들은 사랑하는 연인과의 만남에서도 자기 얼굴을 가려 예를 다하고 길을 가다가 비수를 든 도적을 만나면 이 합죽선으로 막아내 화를 모면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편, 장윤석 의원은 "선비문화축제의 격에 맞춘 한복차림에 잘 만들어진 합죽선을 더해 잠시나마 고매한 선비의 풍류를 직접 느껴봤다."라며 "개인적으로 당부한 일은 아니고, 김주영 영주시장과 시의회 김인환 의장 두 분께도 각자에게 교훈이 될만한 품격의 글귀가 쓰인 합죽선이 전달된 것으로 안다. 좋은 의미로 어렵지 않게 생각해 달라."라고 했다.

2009-06-04 19:13:26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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