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경북교육감이 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맞아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차 안동중앙신시장을 찾았지만 오히려 시장 상인들의 따가운 눈총만 받았다.

11일 오전 11시 이영우 경북교육감은 류동춘 안동교육장 등과 함께 시장 일대를 돌며 과일, 견과류 등 제수용품을 구입했다.

하지만 이날 이 교육감을 수행하던 100여명의 무리가 시장 중앙통로를 막아서면서 상인들의 통행에 상당한 불편을 초래했다.

손수레를 끌던 한 배달업자는 길이 막히자 "얼굴도장 찍으러 온 것 같은데 한창 바쁠 때라 장사에 오히려 방해만 됐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또 다른 상인은 "너무 많은 사람이 온 것 같다. 많이 왔으면 물건이라도 좀 사가야지 교육감만 선심 쓰듯 과일 몇 개 사가고 다른 사람들은 따라다니기에 바쁘다."고 불평했다.

이 교육감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찾은 이날 행사에서 상인들에게 오히려 미운털 박힌 셈. 일각에선 이번 안동 방문이 지역민들이 표심 잡기용 전략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이 교육감의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의 행사장을 찾는 등의 행보는 뻔한 속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교육감은 장보기 행사에 이어 오후 2시 안동 시민회관에서 열린 2009 안동교육청 실적보고회에 참석해 안동시 교육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안동시의 경우 몇몇의 시골초등학교가 (거리상의 이유로 납품을 꺼리는) 식재료 납품업체에 십여만원의 유류비까지 지원해가며 식재료를 제공받고 있는 실정인데, 여기에 대한 도 차원의 지원책이 마련돼 있냐는 질문에 이 교육감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 답했다.

이어 "학생수 100명 미만의 초등학교에 급식비가 무료 지원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업체에 유류비까지 줘가며 식재료를 납품받는 줄 몰랐다. 협의를 거쳐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의 한 시골초등학교에서 근무한다는 아무개 씨는 "교육감은 실무자가 아니기에 시골학교의 사소한 애로사항을 알 리 없다. 안동을 자주 방문한다고 들었는데 화려하게 차려진 밥상보다 어둡고 외진 곳에도 발길을 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보고회가 끝나자 이 교육감은 예천여자고등학교에서 열리는 기숙사 준공식 참석을 위해 식장을 서둘러 빠져나갔다.

한편, 지난 2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마친 김구석(66, 前 경북교육연수원장) 후보도 이날 보고회장을 찾아 본격적인 안동 민심 얻기에 나섰다.

김 후보는 보고회에 앞서 오전 안동시청 각 부처를 돌며, 안동 태생이란 자신의 이력과 함께 입후보한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선거열기가 무르익지 않아서인지 멍멍한 표정이 태반이었다.

              <관련사진>

2010-02-12 10:26:02 / 안동 권달우 기자(dalu8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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