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 물야면 독립유공자 김휘정(1841~1901.10.10)은 1995년도에 훈장(95년 애족장)수여 대상자로 결정됐으나 그동안 후손을 찾지 못하다가 올해 후손 되는 김식(독립유공자의 증손)을 찾아 봉화군 6월 정례조회에 훈장을 전수했다.

김휘정은 경북 순흥(順興) 사람으로 경북 순흥 일대에서 의병장으로 활약했다. 1895년 8월 일제가 경복궁에 침입해 국모를 시해했다는 변보(變報)를 듣고 비분강개했으며, 일제와 친일정권에 의한 을미개혁(乙未改革)으로 단발령과 복제개혁까지 강행되자 그 분노가 폭발해 토역복수(討逆復讐)를 부르짖고 향리인 순흥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그는 순흥 지방에서 활동하는 한편 운강(雲崗) 이강년의 진과 연합부대를 형성해 항전했다. 이후 여러 차례 전투로 말미암아 군사가 흩어지고 병기가 부족하여 그를 수습하기 위해 험지에 자리 잡고 있을 때, 적들이 쳐들어와 그를 체포하려 했다.

이때 그의 아들 김건규(金建奎)가 자청해 잡혀가 형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얼마 후 여러 전투에서의 부상과 아들의 옥살이로 인한 충격 때문에 병들어 순국했다.

유인석 의병장은 글을 보내어 위문하기를 "아버지는 나라를 위해 천고의 대의를 일으키고, 아들은 아버지를 위해 죽음을 대신했으니, 이는 효도에 죽고 또 대의에 죽은 것이라. 모두 천하 후세에 길이 칭찬받을 일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함께 연합전투를 한 이강년 의병장도 그가 병으로 죽은 것을 한 팔을 잃은 것 같이 애석하게 여겼다.

그래서 사람을 보내어 위문하기를 "아들은 당연히 죽을 일에 죽었으니 아버지도 죽을 일에 죽은 것이다. 한집안에 효도와 의리가 어찌 그리 혁혁하오. 원컨대 시종일관하여 국사에 힘을 다하도록 합시다."라고 했다. 정부에서는 고인의 공훈을 기리어 1995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2010-06-22 21:29:33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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