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를 치르고 전시가 끝나면 폐기물이 되는 국화를 버리지 않고 다시 길가에 심어 꽃길을 조성한다는 것은 정말 탁월한 아이디어입니다. 이런 것이야말로 관행에 머무르지 않고 적극적인 봉사행정 서비스를 구현하는 유능한 공무원의 표본일 것입니다!"

경북 영주시에서는 버려지는 '꽃 묘'를 재활용해 도시미관 개선에 나선 주민센터가 있어 주민들로부터 큰 칭송을 받고 있다.

가흥2동 주민센터(동장 황병관)는 영주시의 대표축제인 '영주 풍기인삼축제'가 열릴 당시 서천교 '꽃 다리'와 행사장 진입로 등에 화분으로 전시됐던 국화 3,400 본을 '농기센터'로부터 무상으로 받아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영주교 일대 1km 구간에 꽃길을 조성했다.

영주교는 가흥2동 관내에 있는 영주시의 주요관문으로써 센터는 일대 도시미관 개선과 기대효과는 물론 자원의 재활용과 모종구입 예산 800여만 원을 절감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거뒀다.

국화는 뿌리 심기나 꺾꽂이가 가능한 품종으로 동면이 끝나고 새순이 솟을 때 가지치기와 물주기로 90% 이상 활착할 수 있으며, 일반 꽃 묘와는 달리 매년 반복적으로 파종하거나 재 식재하는 번거로움이 없어 지속적인 예산절감이 가능하다.

주민센터 관계자는 "국화 식재작업을 하면서, 주민들로부터 이미 시들기 시작하는 꽃을 심어 예산을 버린다는 질책을 받기도 했지만, 실상은 그 반대의 목적이 있었다."라며 "직원들의 제안으로 시작한 이번 사업이 도시 주요 길목의 미관 개선은 물론 예산 절감에도 작으나마 보탬을 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했다.

한편, 가흥2동은 지난 6월 아름다운 녹색도시 가꾸기 사업의 목적으로 직접 가꾼 꽃 묘 3,000여 본(과꽃, 목화, 봉선화 등)을 주민센터를 찾은 민원인과 동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어 호평받는 등 지난 20일에는 새마을 남·여 지도자들이 직접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해 홀로 사는 노인과 다문화가정 등 100여 세대에 전달했다.

2010-11-21 23:09:15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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