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춘양면 애당1리 347-3번지 지하 관정

경북 봉화군이 석회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먹는 물'로는 부적합한 지하암반관정을 수년간 폐공하지 않고 사용토록 방치하는 등 이를 음용하는 주민에게 알리지 않아 말썽이 되고 있다.

석회수가 많은 곳에서는 지정학적으로 신장암, 전립선암, 신장결석 등의 증상 및 비뇨기질환 환자의 발생빈도가 매우 높은 것이 특징이다.

물속에는 칼슘(Ca++), 칼륨(K+), 나트륨(Na+), 마그네슘(Ma++) 같은 금속 양이온이 함유돼 있으며 이중 칼슘이 산소원자나 수산기(-OH)와 결합하면 생석회(산화칼슘) 또는 소석회(수산화칼슘)가 되는데 이를 석회라 총칭한다.

문제의 관정은 군이 지난 2009년 춘양면 애당1리 347-3번지 일대 지역 주민 10여 가구의 음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설치한 지하 150m 관정(장암 암반관정)으로서 당시 먹는물관리법 제5조의 먹는 물 수질기준 및 검사 등에 관한 규칙 제2조에 따른 46개 수질시험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애초부터 물을 끓이면 석회성분이 과도하게 남아 건강을 해치게 된다는 주민 민원이 끊이지 않았으며, 군은 다량의 침전물 검출에 따른 음용불가를 원인으로 지표수 보강 공사를 하고 2011년 2월 전문기관에 수탁해 일대에 지하 관정 3개소를 추가로 시추했으나 모두가 수질기준에 '부적합' 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추가 관정 모두는 폐공 됐으며, 군은 전문기관으로부터 기존의 장암 관정 또한 양수동력장치의 전원공급을 단절하는 등 폐공 조치토록 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주민은 최근까지도 이러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고, 군으로부터 수질에 관한 경고문 설치나 단 한 번의 주의 안내조차 받은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궁여지책으로 사용해온 마을 뒷산 계곡 지표수마저 부족할 때는 지속적으로 이 관정을 이용했으며 올여름 극심한 가뭄이 지속하면서 석회수를 음용해야하는 부당함을 담당 부서에 전달했으나 "또다시 관정의 물을 사용하라고 종용하는 어처구니없는 답변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먹는 물로 사용하는 모든 지하수는 수질검사대상으로서 장암 관정은 분기마다 한 번씩 수질검사를 해야 하는 기준에 속하지만, 군은 이조차도 애초 개발 당시 외에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시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가는 국민이 지하수를 사용함에 있어 보건위생상 안전하고 깨끗하게 사용토록 하고자 정기적인 수질검사를 법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봉화군은 간이상수도관리 조례에 따라 암반관정 생활용수를 관리하고 있다.

군 담당자는 "군에서는 장암 관정을 주민이 언제까지 사용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고, 전기 사용 시기는 한전에다, 수질검사 기록은 해당 전문기관에 의뢰하면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담당자가 교체돼 책임 있는 답변은 할 수는 없으나 정기검사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은 사실로서 최초 자료 외에는 공식적인 자료는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주민 A씨(48세)는 "최근 마을에서 주민이 신장 질환으로 갑자기 사망하는 가하면 소화기와 비뇨기 계통의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이 늘어나고 있다"며 "봉화군의 안일한 행정으로 주민이 받는 고통과 억울함을 국가권익위원회 등에 알리는 등 재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2-07-08 23:56:26 / UGN경북뉴스(yaho@ugn.kr)

UGN경북뉴스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