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최근덕(83세) 관장이 지난 24일 오전 10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상 공금횡령 관련 결심공판에서 징역 3년의 검사구형을 받았다.

이날 대구지방법원 안동지원 1호 법정에서 형사부(재판장 이상균 부장판사) 심리로 공판이 열렸으며 백발의 푸른 수의(囚衣) 차림에 지쳐 힘든 모습으로 출석한 최 관장은 그동안 자신에게 주어졌던 혐의사실 일체를 모두 인정했다.

아울러 성균관 관장직과 이와 관련한 모든 직에서 물러난다는 사임장과 최초 진정으로 시작한 이사건 진정인의 취하서도 변호인을 통해 재판부에 제출했다.

특히 최후 진술을 통해 "뼈를 깎는 뉘우침과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다. 전국 유림에 머리 숙여 사죄한다. 정부에서도 성균관이 이 시대 윤리도덕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과분한 지원을 해 주었는데 그 직을 제재로 수행하지 못해 죄송스럽게 짝이 없다"며 "총책임자로서 모든 것을 내가 안겠다. 속담에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했는데 본인은 정 반대가 됐다"고 말했다.

최 관장은 부관장들이 낸 헌성금(獻誠金) 19억 3천여만 원 가운데 8억 3천여만 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소년 인성교육 현장교실' 지원금 명목으로 지원한 국고보조금 5억 4천여만 원을 유용하거나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지난달 9일 구속기소됐다. 최근덕 관장에 대한 선고 공판은 다음 달 14일 열릴 예정이다.

2013-05-26 20:11:54 / 김용호 기자(yaho@ugn.kr)

김용호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