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덕(83세) 전 성균관 관장이 5일 오전 10시 대구 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형사 1부 유해룡 판사)에서 집행유예 3년(징역 2년)을 선고받고 법정에서 즉각 석방됐다.

재판부는 "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있으나, 헌성금은 오랜 관행이었고, 국고보조금 부분은 성균관 운영을 위해 쓰였다. 성균관 운영을 위해 쓰인 것까지도 모두 변제를 했고, 고령으로서 이미 상당기간 복역한 점을 참작해 석방을 결정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최 전 관장은 지난 4월 22일 구속기소됐으며 6월 14일 대구지법 안동지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유림을 대표하는 수장으로서 모든 것을 내가 안겠다"고 혐의를 모두 인정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됐었다.

2004부터 2011년까지 부관장들이 낸 헌성금 19억 3천여만 원 가운데 8억 3천여만 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청소년 인성교육 현장교실' 지원금 명목으로 지원한 국고보조금 23억 5,000만 원 가운데 5억 4천여만 원을 유용하거나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였다.

당시 최 전 관장은 성균관 관장직과 이와 관련한 모든 직에서 물러난다는 사임장 및 최초 진정으로 시작한 본사건의 진정인 취하서를 변호인을 통해 재판부에 제출했다.

한편, 성균관은 전임 관장의 국고 횡령사건으로 국내 유림의 총본산으로서의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지만, 재단이사장을 새로 선임하고, 새로운 성균관장을 선출하는 과정에 들어가는 등 본래 모습을 빠르게 되찾고 있다.

2013-09-05 11:13:36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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