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비정신의 뿌리인 유학과 성리학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안향 선생의 뜻을 기리고, 어지러워진 세상을 구하고자 백성들을 가르치고자 건립된 소수서원을 배경으로 제작된 창작오페라 '선비'가 웹툰으로 제작된다.

평소 어렵고 비싸다는 이유로 거리감을 느껴왔던 오페라가 우리나라 IT 기술과 융합해 누구에게나 친근한 만화로 재탄생해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도록 성큼 다가선 것이다.

창작오페라 '선비'는 영주시와 (사)조선오페라단이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대한민국창작오페라페스티벌에서 최우수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지난 2월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4차례 공연을 통해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제작해온 (주)창작집단 동물의 왕국(대표 임성원)은 창작오페라 '선비'를 웹툰으로 제작해 올 8월 초 서비스에 들어간다.

임성원 대표는 "웹툰 독자들에게 우리 고유의 아름다운 정신이 담긴 선비 이야기를 통해 신선한 메시지를 전하고 오페라의 대중화에도 큰 도약을 이루게 됐다"고 했다.

선비 웹툰은 현재 스토리와 그림 마무리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스마트폰에서 AP코믹스(www.apcomics.kr)주소를 터치하거나 PC를 통해 접속할 수 있다.

다음 달 3일 정식으로 연재가 시작되며 3개월여 동안 약 15회의 분량으로 매주 월요일 독자들을 만나게 되고 영어와 중국어 일어 번역작업을 거쳐서 미국, 중국, 일본 3개국에서 동시에 서비스될 예정이다. 특히, 온라인에서 완결되는 대로 단행본으로 출판해 우리의 아름다운 정신문화를 세계에 알릴 계획이다.

웹툰으로 재탄생하게 되는 창작오페라 ‘선비’는 어진 마음을 일깨우기 위해 선비정신의 상징인 소수서원을 건립하는 과정을 웹툰에 맞게 재구성하고, 거기에 물질 만능주의의 폐해와 세월호 사건의 충격 등 오페라가 탄생하게 된 배경 이야기까지 곁들여 현실감과 재미를 더 했다.

각색과 그림은 '피기 위해 지는 꽃' 등의 작품으로 잘 알려진 AP코믹스의 대표작가 정선아(필명 seon) 씨가 맡아 벌써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조선오페라단 최승우 대표는 "창작오페라 선비가 대한민국이 세계 오페라의 중심국이 되는데 기여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다양한 장르와 결합해 일반 시민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견인차 구실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지금까지 카르멘이나 라 트라비아타 같은 100년 이상 된 유럽의 오페라는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적이 있으나 창작오페라가 최첨단 IT 콘텐츠인 웹툰으로 제작된 것은 대한민국은 물론 세계 오페라 400년 역사상 최초이다.

이번 선비 웹툰 제작을 계기로 순수 예술과 대중예술의 융합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창조할 수 있을 지에도 큰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오페라 선비는 지난 2월 국립극장 해오름 극장 공연에 이어, 오는 9월 17일과 18일 양일간 영주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그리고 10월에는 포항에서 앵콜 공연을 하게 된다.

                            <관련사진: 선비 웹툰의 한 장면>

2015-07-22 10:04:04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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