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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풍기인삼은 제2의 전성기를 맞아, 우후죽순처럼 난립하는 의식 없는 업체들로 그 정체성을 상실하고 있다.
영주시의 정책적 지원을 받으며 우리지역의 대표적인 특산물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풍기인삼은, 지난 10년간 수삼시장 자체의 성장으로 소규모 영세상인들의 수가 급증하고, 풍기에는 230여개의 등록된 매장과 150여개의 미등록 업소, 16개의 법인이 설립되어 있으며, 생산과 판매를 동시에 시작하려는 재배농민들의 수는 가늠하기 조차 어렵다.
그러나 이렇게 많은 업체에 비례해, 가장 기본적인 풍기인삼의 명칭 조차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많은 업체들로 ‘세계제일 풍기인삼’ 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인삼(Insam)의 일본식 발음인 진생(Ginseng)이라는 명칭의 상호와 상표의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난립하고 있는 분별 없는 업체들의 상당수가 사용하고 있는 진생이라는 명칭은 인삼의 일본식 발음이 통용된 학계의 학명으로, 대한민국의 대표적 농산물 브랜드인 인삼이 일제에 의해 일본식 발음인 진생으로 세계시장에 알려지면서 영어인‘Ginseng’으로 사용된 것이다.
인삼의 한국 이름인 ‘Insam’을 제 빠르게 일본식 명칭으로 부쳐놓았다.
일제에 의해 우리나라의 김치가 기무치가 되고, 조선인을 조센진이라 발음하는 혀 잛은 ○ 들을 연상하면 왜 인삼이 진생이 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풍기인삼의 이름대신 진생이라는 상호를 사용한 사례를 보면, 지난 6일 분양설명회를 열고 분양이 한창인 풍기진생컨벤션센타의 경우를 일례로 들 수 있다.
소백산풍기온천과 소백산을 찾는 고객들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위치에 건립 중이며, 한눈에도 요지에 자리를 잘 잡은 것으로 보이는 이 업체는 "하필이면 진생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느냐!"는 기자의 질문과 설명에 "알고 보니 이럴 수는 없다."며, 이지오 추진위원장은 "당장에 진생이라고 사용 된 홍보물들을 철거 하겠다."고 나섰다.
설립위원회의 논의를 통해 지은 이름 이지만 "우리 고유의 이름을 두고 남 좋은 이름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또, 풍기읍 소재 풍기인삼시장 내의 박모(여, 49세)씨는 "인삼의 다른 이름이 그냥 진생 입니다!" 라며,"우리 가계는 선친 때부터 진생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라고 했다.
이렇듯 일례의 사례로도 알 수 있듯이 많은 사람들이 의식 없이 진생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며, 업계에서는30% 이상의 가공제품 명칭에도 진생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도 영주시는 막대한 예산을 지원하며 ‘풍기인삼축제’등을 개최해, 풍기인삼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특산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중국은 동북공정의 일환으로 백두산 개발과 함께 창바이산(백두산) 인삼을 중국의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추진계획을 밝히고 나선바 있다.
중국 지린(吉林)성 정부가 백두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장백산(백두산) 인삼’을 향후 3-5년안에 세계 최고 브랜드로 육성하고. ‘장백산 인삼’이라는 상표로 통일시키며, 인삼 재배 및 생산의 규격화와 표준화를 실시한다는 것이다.
풍기인삼은 품질이나 효능 면에서도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을 받고 있지만, 유사인삼인 화기삼이나 중국 삼의 가격 경쟁력 등에 밀려 국제시장에서 그 위치가 흔들리고 있으며, 국내시장에서 조차 호응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관계자들은 ‘풍기인삼축제’등을 아전인수의 목전의 이익에 집착하는 시선에서 벗어나 풍기인삼의 정체성부터 찾아가는 계기로 삼아 할 것이며, ‘진생’이라는 용어 대신 우리 고유 이름인 ‘풍기인삼’으로 일원화부터 해 나가야 할 것이다.
더 나가 우리나라의 인삼이 국제시장에서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이 되어야 하겠지만, 단순한 명칭 변경뿐 아니라 품질과 효능의 우수성까지, 그리고 풍기인삼의 신뢰성까지도 회복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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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9 19:25:13 /
김용호 기자(yaho@ugn.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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