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군 봉성면에는 4일 11cm가 넘는 강설로 인해 사과나무 2,333주가 도복 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동면하던 개구리가 잠을 깨고 나온다는 경칩을 하루 앞두고, 밤새 내린 눈으로 4일 새벽 2시 경 봉성면 창평리 이원부씨의 과수농장의 수확기 조수의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방조망위에 습기를 잔뜩 머금은 많은 눈이 붙어 쌓이면서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망조망시설이 주저 않아 20,000㎡ 피해면적의 과수가 도복됐다.

오후 2시경에는, 다시 시작된 많은 눈으로, 잠시만 서 있어도 입고 있는 옷이 눈에 젖어 무게가 느껴지는 상황이 돼, 2차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 봉성면 관계자15명과 마을주민 등 20여명이 낫과 가위로 그물을 잘라 내고 눈을 털어내는 응급 피해방지에 나서기도 했다.

마을 주민들은 "젖은 눈이 이렇게 많이 올 줄은 누가 알았겠느냐, 이 만큼 칸이 넓은 그물에 눈이 붙어 쌓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이제 겨우 농약 값 보다 조금 나은 수익을 보아, 본격적인 수학 년도를 맞아 큰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기가 막힐 노릇이다."고 말했다.

봉성면의 한 관계자는 "이건 눈이 아니라 빙수 덩어리 같아 어디든 달라붙는다."며 "응급처치는 해 2차 피해는 없겠지만, 도복된 과수를 보면 참담한 심정이다."고 말하고 "수확을 앞둔 4~5년생 과수 들 이지만 더 이상의 대처 방법이 없어 답답할 뿐이다."고 하며 "눈이 계속 내리고 있어 다른 지역의 피해도 우려 된다."고 덧 부쳤다.

또, 이번에 발생한 피해는 포근해진 날씨 속에 내린 눈으로 방조망이 수분을 흡수하면서 눈과 그대로 결합돼, 그물망을 빠져 나가지 않고 쌓인 것으로 보여 지며, 이원부씨의 농장에 설치한 조수피해 방지용 그물은 3년 전에 정부의 융자와 지원을 받아 설치한 것으로 올해부터는 단순 고정용이 아닌 개패식 그물망으로 설치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밝히고, "도움이 없이는 농촌 인구의 고령화와 여러가지 여건상 복구가 어려운 실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전에 알지는 못했지만, 이번 피해는 방조망의 설치구조상 언젠가는 발생할 수 있는 피해였으며 결과적으로, 사전에 방조망에 눈이 쌓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만 있어도 피해를  방지할 수 있었던 재해에 가깝다는 것이 이날 피해상황을 접한 사람들의 의견이며 정책적인 대처로 또 다른 피해를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관련사진>

2008-03-04 14:33:21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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