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순흥면의 장하복(여,74세)씨에 의해 지난 40년 동안 만들어진 '순흥기지떡'은, 쌀, 밀, 강냉이가루 등을  반죽해 감주를 넣고 발효시켜, 대추·밤·석이버섯 혹은 맨드라미 꽃잎을 고명으로 밖아 넣어 떡의 맛과 격을 더해 쪄내게 된다.

우리나라의 전통 떡 중에 발효과정을 거치는 떡으로는 유일한 기지떡은, 지역에 따라 증편, 기졍, 술떡 등으로 불리기도하며 빨리 굳지 않고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어 누구나 좋아하는 떡이다.

요즘은, 밀가루로 만든 서양식 빵에 한 자리를 내어 줬기는 하지만 그래도 우리의 정서에는 우리 떡이 깊게 자리 잡고 있다.

전통의 정성어린 손맛으로 빗는 순흥기지떡은, 술을 사용하여 부풀려 여름에 잘 쉬지 않고 식은 후에도 포슬포슬 혀끝에 감기는 단 술맛의 느낌과 코끝을 상큼하게 자극하며 전해지는 달착지근한 그 맛은 떡을 싫어하는 신세대에게 까지 맛있는 떡으로 통한다.

장할머니의 손맛으로 빗은 '순흥기지떡'은 영주지역뿐만 아니라 제주도등지까지 전국으로 알려져 겨울을 지내고 따스한 봄을 맞아 바빠지기 시작하는 요즘에는 연일 이어지는 택배물량 대기에도 분주하다.

성수기에는 하루 200되 정도의 쌀로 떡을 만들고, 1되의 가격은 1만4천원선으로, 년 간 700가마의 질 좋은 영주추청쌀을 원료로 해, 숙성이 잘된 영주막걸리로 반죽을 빗어 정성을 다해 쪄낸다.

"선대로부터 대를 이어 정성으로 떡을 만들다 보니 입소문으로 아름아름 알려지기 시작해, 외지에서 일부로 직접 찾아오는 손님들도 있다."는 '순흥기지떡' 대표 김주한씨는 "기지떡은 모든 재료를 넣고 물로 반죽할 때가 가장 중요하다."며."반죽 정도는 손으로 감아 되직하게 타고 내려야 알맞다."고 한다.

또, "뜨거운 물을 떡가루에 조금씩 부어 가며 반죽을 하여 감주를 붓고 골고루 섞어주어,
뚜껑을 덮고 따뜻한(30~35℃)곳에 10시간 이상 숙성시켜, 뚜껑 사이로 찬 기운이 들어가지 않도록 보를 덮어 온도를 유지시켜야 잘 부푼다."고 했다.

영주시에서는 '순흥기지떡'을 지역특산품으로 육성코자 포장디자인개발과 포장재제작에 소요되는 경비의 50%를 지원했다.

영주시가 지난해 '선비의 숨결'이란 공동브랜드를 출시한 것과 때를 맞추어 추진 중인 '으뜸상품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지원이 이뤄졌으며, 영주시의 으뜸상품육성대상으로는 현재, '생강도넛'과 '인삼비스킷'이 함께 선정되어, 인삼비스킷은 포장기계류와 반죽을 얇게 펴는 반죽성형기계인 타이롤러 등을 영주시로부터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서리꽃처럼 희고 아름답다는 뜻으로 증편이라고도 불리기도 하는, 기지떡은 우리뿐만 아니라 북한 사람들도 매우 좋아하는 고급 떡 종류의 하나로 지난 평양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남측 이산가족 방문단을 환영하는 만찬에 등장하기도 했다.

영주시의 관계자는, 모양과 크기가 단순해 아쉬운 감이 있지만,  '순흥기지떡'을 먹기 좋은 크기로 포장해, 소수서원, 선비촌, 부석사 등의 소백산을 연계한 관광명소 등에서 으뜸상품등과 함께 판매하며,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도시생활에 지친 사람들에게, 영주소백산자락에서, 40년 전통으로 아직도 옛 맛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순흥기지떡'이, 어릴 적 고향의 맛을 새삼 찾을 수 있게 한다면 그것이 곳 '선비의 고장 영주'를 마음의 고향으로 다시 찾게 하는 기틀이 될 것이다.

또한, 수입 밀가루에 길들여져 가는 현대인들에게 우리 쌀로 만든 전통 떡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시청공무원들의 식단에부터 편성되거나, 공기업과 산업체 등의 중식거리로, 그리고 학생들의 학교식단 등에도 올라간다면, '웰빙식단'으로 건강도 지키고, 벼농사 짓는 농민도 좋고, 우리아이들은 쉽게 건조해 지지 않는 '순흥기지떡' 같이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탄탄하게 쑥쑥 자라게 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거두게 될 것이다.

2008-03-17 13:32:06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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