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경북북부지사(지사장 권순직)에서는 영주 소백산철쭉제 기간 중인 오는 31일 강원도 함백산과 태백산일대의 두위봉 철쭉산행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KORAIL 경북북부지사에서 추진하는 두위봉 철쭉산행열차는 31일 오전 7시 40분 안동역을 출발해 8시 10분에 영주역에 도착, 봉화를 거쳐 오전 11시 자미원에서 산행을 시작하는 객차 6량 420명의 규모이다.

이는 대형관광버스 10여대의 행렬과 맞먹는 행사로 과거 선거철 특수에나 있을 법한 큰 규모이며 관내를 술렁이게 할 정도다.

이번 행사는 영주소재 북부지사 전기팀에서 기획해, 주 영업고객대상이 영주지역민들이다.

안동과 영주에 각각 1개의 홍보용 플랜카드가 걸렸고 전단지 수천 장이 만들어졌다.

KORAIL 경북북부지사에서는 가시적인 홍보보다는 직원들을 활용하는 철저한 맨투맨 방식의 영업 전략으로 고객을 확보한다.

관계자는 "14일 현재 까지는 모집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통상 2주전부터 고객을 확보 한다."며 "나름대로의 영업 노하우가 있어 모집인원을 채우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했다.

행사 계획을 변경하거나 늦출 가능성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반드시 해야 할 사업으로 그럴 일은 전혀 없다."라고 답했다.

반면, "이번행사는 영주 소백산철쭉제 기간(5.30~6.1) 중의 대규모 행사로 기획돼, 지자체의 정책과 지역민심에 정면으로 이반하는 행위일 것"이라며 본지 기자의 취재가 시작되자 코레일 북부지사의 책임 있는 관계자들은 " … 어찌 이런 일이 … !!" 라는 반응을 보였다.

"영주 소백산철쭉제 기간 중 이더라도 다른 산의 철쭉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궁색한 설명을 보이던 관계자는 결국 한참을 지나서야 "지자체의 행사를 의식하지 못했다."며 "악의는 없었다."고 말하고 "긴급회의를 소집해 신중하게 대처 하겠다."고 했다.

한편, 코레일 경북북부지사는 여객수입이 타 지사 대비 10분의 1정도라는 열악한 환경 속에도 '07년도 수입목표 달성 율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또, 점차적으로 철도 이용객이 감소하는 추세이나 올해 수입목표액은 약 8억 원이 상향 배정 되었다.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관광열차 7회, 특별단체 24회를 운행했고, 이번 달에는 관광열차 3회 및 학생단체 9회 운행을 유치하는 실적을 올렸다.

14일자 코레일 경북북부지사 홍보 자료에 의하면, KORAIL 경북북부지사는 소백산 철쭉제와 일월산 산나물 축제 등의 지역홍보활동 및 전 직원이 수입증대를 위해 발로 뛰는 영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경북북부지역 지자체와 관광사업 관계자들과의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런 허울 좋은 말뿐인 것 같은 대외 홍보 자료와 경북북부지사가 처한 상황을 볼 때, 각 부서, 팀별로 돌아가며 경쟁하듯 치러지는 여객수입 외 사업들은 결과적으로 무차별한 일 방향 밀어내기 형태의 사업이며, 아전인수 격인 지사 단위의 수익실적에만 급급해 지자체의 정책과 민심에는 정면으로 이반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경북북부지사 내에서도 "지자체의 큰 행사 기간에, 이에 반하는 또 다른 행사는 무리다."는 의견을 보이는 이번 '두위봉 철쭉산행열차'를 두고 한 관계자는 "절실히 여객수입 외 수익을 올려야 할 상황이라면 이날만큼은 피했거나, 아니면 소백산철쭉제에 참여를 유도하는 행사로 기획하는 역발상을 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다른 철쭉을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는 말도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자체의 행사가 산으로 사람들을 보내기만 하기위한 것으로 생각한다면 그것은 착각이고 큰 오산이다.

한사람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기를 쓰고 홍보하고 노력하는 데에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는 것이다.

맨투맨 방식의 영업이란 사실 가까운 사람들과 특히 일가친척 등의 우선 대상 영업방식을 뜻하는 말이 아닌가?

코레일 경북북부지사는 인지해야 한다. 과거 지역민의 염원과는 다르게 영주지방철도청의 공사화 과정에서 많은 부분의 살림살이가 영주를 떠난 것에 대해 영주지역민들은 아직도 섭섭함이 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말이다.

14일 KORAIL 경북북부지사는 "우리지사의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사 전 직원은 모두 합심하여 올해도 수입목표 달성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한바 있다.

코레일 경북북부지사는 진정으로 지역사회를 위한다고 입에 침이라도 바를 양이라면, 시쳇말로 '왕 싸가지' 같은 경우 없는 두리봉 철쭉산행은 제고해야 하며, 지역의 경제와 민심에 반해 지역민들을 섭섭케 하지 말아야 할 것이고, 수익일변도 일 방향 밀어내기식의 한치 앞을 생각지 않는 어리석은 경영마인드는 하루 속히 버려야 할 것이다.

               <관련사진>

2008-05-15 06:00:40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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