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이웃을 초청하는 큰 잔치를 벌이며, 대문만 열어두고, 손님을 맞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봉화군은 본격적인 피서철과 은어축제를 맞으며, 많은 관광객이 봉화지역을 찾아올 것을 예상하고 있다.

봉화군은 '은어축제를 앞두고, 봉화군의 대문 격인, 봉화 IC 인근 국도 36호선 진입로(궁전파크~삼영레미콘 앞)에 친환경적인 소나무 모형 가로등을 설치하여, 주민들로부터 호응 받고 있으며, 이 도로는 봉화로 진입하는 첫 진입 도로로서, '파인토피아 봉화' 홍보에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15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많은 외지 차량이 넓은 도로와 안내판을 따라 곧바로 진입하게 되는, 궁전파크에서 봉화대교를 연결하는 신설 확·포장도로는,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아, '파인토피아 봉화'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지난 2004년에 공사를 시작해, 시티파크 아파트 옆 농가의 사유지 보상 문제로 공사가 멈춘 이 도로는, 주민들에 따르면, 수년째 방치돼 있다.

인도와 차도의 무성한 잡초 등 낙엽과 오물들로 꽉 막혀버린 배수구는, 봉화군의 성의없는 손님맞이의 현주소로도 보인다.

차량사고의 영향인 듯 도로에 깔린 모래와 그대로 서 있는 공사 중 안내 간판은, 길을 잘못 든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부르기도 하고, 시내 방향 안내를 따라 봉화대교를 넘었다가는, 좁은 골목길을 이리저리 헤매야 하는 낭패를 당한다.

지난해 말, 이 구간의 모든 시설물들은 봉화군이 준공검사를 완료한 상태이다. 준공검사가 완료된 도로의 관리주체는 분명히 봉화군이다.

내성리 주민 P씨(남, 58세)는 "남아 있는 가구와는 보상협의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완전개통이 극히 어려운 상황이라면, 깔끔하게 정리하고서라도 사용해야 할 것이다."라며 "내성천과 연결된 이 도로는, 축제기간 중에는 많은 차량이 도로변을 따라 주차하기도 한다."라고 피력하고 "곳곳에 폐인 곳과 허술한 안내표식으로 도로는 위험천만한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봉화군은 궁전파크~삼영레미콘 앞 36번 국도에 설치한 친환경적인 소나무 모형 가로등을 두고 '전기요금은 절감하면서도 매우 이색적인 색상을 연출하고 있으며, 눈부심 현상 방지를 위해 컷오프 형(cut-off)등기구의 채택으로 운전자의 야간 시야 확보에 도움을 주고 있어 교통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반면, 눈앞에서 바로 이어지는 이 구간의 고갯길에는, 기존의 가로등들이 을씨년스럽게 연결되어 있어, 혼란스럽고, 일부 신호등은 강한 외부충격에 의해 휘어져,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최근, 봉화군은 자연 생태환경 그대로의 문수산이 국립 백두대간수목원 조성 예정지로 조명 받으며, 관광명소로 부각됐다. 또한, 청량산 하늘다리에 이어 모험의 다리 계획은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본격적인 발돋움을 예고하고 있으며, 천혜의 자연환경은 누구나 한 번쯤은 '아! 봉화!'를 연상할 만큼 알려졌다.

당장 눈앞에 시작된 여름휴가철과 봉화군의 대표축제인 은어축제를 앞두고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다.

봉화군은 이웃을 초청하는 큰잔치를 벌이며, 대문만 열어놓고 손님을 맞이하는 결례를 범하지 않기를 바라며, 지금껏 정성으로 쌓아놓은 '파인토피아 봉화'의 명성과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않도록 손님맞이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관련사진>

2008-07-16 17:15:48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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