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에서 열리는 '제11회 봉화 은어축제' 행사장에서 한여름 무더위가 무색할 만큼 축제참가자들의 인기몰이로 뜨거운 열기 가득한 곳은 단연 내성 대교 아래 은어숯불구이 체험장이다.

▷경북 봉화군 내성천변 체육공원 일대에서 8월 1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제11회 봉화 은 어축제'에 참가한 한 가족이 직접 잡은 은어를 은어숯불구이체험장에서 석쇠를 이용해 숯 불에 구워먹고 있다.                                                                     <관련기사보기>

한바탕 축제장 냇가를 이러 저리 휘저으며 가족과 함께 은어를 쫓다 보면, 백두대간 골짜기마다 발원하는 낙동강 줄기 최상류인 청정지역 봉화 내성천의 차가움이 온몸을 냉기로 오들 거리게 하고 아이들은 입술까지 파래진다.

이쯤 될 때면 한여름의 따가운 햇볕과 축제장 한편 숯불구이 체험장의 뜨거운 열기는 오히려 은어잡이 체험자들에게는 반가움으로 다가온다.

은어 숯불구이 체험장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한다. 1회 사용료 2천~5천 원 정도를 내고 직접 잡은 은어를 노릇노릇하게 굽기만 하면 된다.

장작 숯불에 석쇠를 올려놓고, 통통하게 살이 올라 기름이 좌르르 흐르는 수박향 은어에 왕소금을 살짝 뿌려 즉석에서 구워가며 가족과 함께 먹는 그 맛은 천하일미가 따로 없고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향긋한 연기를 맞는 것만으로도 입안에 군침이 돈다.

오는 9일까지 '가족과 함께 떠나는 동심여행 봉화로!'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제11회 봉화 은어축제는 체험행사, 공연행사, 전시와 부대행사 등으로 다채롭게 열린다.

은어잡이 행사는 축제기간 내내 오전 오후에 한 번씩, 야간고기잡이는 2일~8일, 토요일에는 오후 체험이 추가로 열리며, 반두 사용이나 물고기를 잡는 조금의 요령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가족이 먹고도 남을 만큼의 은어를 푸짐하게 잡을 수 있다.

은어 축제장에는 은어구이 체험장 외에도 은어튀김, 은어회, 은어구이 등의 은어요리 식당가와 은어를 활어로 판매하는 상가부스들이 있다.

서울에서 온 장 모(남 45세) 씨는 "은어 특유의 감칠맛 나는 담백함을 못 잊어 올여름 다시 가족과 함께 봉화를 방문했다."라며 "지난해에는 축제가 열리지 않아 못내 섭섭하기까지 했었으나 올해는 인터넷 예약으로 일찌감치 봉화 은어축제가 열리기를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작 숯불을 준비하는 20여 명의 봉화군 관계자들은 은어를 직접 굽고자 하는 관광객들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하루 내내 눈물을 연방 흘리면서 숯불을 지피는데 여념이 없다.

축제기간에는 은어잡이 체험뿐만 아니라 뗏목 타기, 수상자전거 체험행사가 함께 열리며, 공연행사로 개·폐막 공연과 매일 밤 문화예술 공연이 열리는 등 전시부대행사로는 은어생태전시관, 농특산물 전시판매장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축제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은어를 직접 잡아 장작 숯불에 바로 구운 맛을 즐기는 잊지 못할 체험을 축제참가자들에게 제공하는 등으로 봉화 은어축제가 다시 찾고 싶은 전국최고 명성의 여름축제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봉화 은어축제는 전 군민이 한마음으로 하나가 되어 주최하는 행사로써 청정지역 파인토피아 봉화의 이미지와 자존심을 높이는 품격 높은 축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했다.

                   <관련사진>

2009-08-03 19:51:11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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