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릉성 산지로 경지가 고지대에 속하며 전작물 위주의 농촌마을로 고추, 담배, 수박등의 특산물이 있다.

41.61 ㎢ 면적에 844가구(자연부락43) 2천여 명의 주민들이 이곳에 둥지를 틀고 있고,

 마을을 둥그렇게 물이 돌아 흐르는 이른바 '물돌이 마을'로 영주시 문수면에는 무섬이 있다.

 무섬마을의 주소는 정확히 영주시 문수면 수도리(水島里)이며,무섬 마을은 내성천 상류의 반남 박씨와 선성(예안) 김씨 집성촌으로 마을의 삼면을 휘감고 흐르는 물 가운데 섬처럼 떠 있다.

 “무섬마을....외나무다리 축제” 무섬마을 사람들이 스스로 축제 하나를 조직해 냈는데 바로 무섬 외나무다리 축제'다.

 마을 중간쯤의 강둑 아래 백사장과 건너편 뭍을 이은 추억의 외나무다리를 재현해 출향인들과 관광객들을 초대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나무를 덧대 만든 이 옛날식 외나무 다리는 폭 30㎝, 길이 150ｍ.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다.

 80년에 콘크리트 다리(수도교)가 생기기 이전까지 마을과 '바깥'을 이어준 것은 삼면을 돌아가며 놓은 외나무다리였다. 마을 사람들은 나무를 이어 다리를 놓았고, 이 다리를 건너 뭍의 논밭을 오가며 농사를 지었다.

 장마가 지면 다리는 불어난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고,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다리를 다시 놓아야 했다 한다.

 '시집오는 새색시는 가마 타고 다리를 건너오고, 망자는 상여를 타고 그 물을 건너가는' 고단한 세월이 350년이었다.

 폭 30㎝의 좁은 다리 위를 걷는 것은 쉽지 않다. 다리의 중간 중간에는 마주 오는 이를 피해갈 여분의 짧은 다리 '비껴다리'가 놓여 있다. 말하자면 일종의 갓길이나 비상대피소인 셈이다.

 이곳 무섬마을에서는 매년 10월이면 외나무다리 건너기 옛 모습 재현 축제가 열려 전국각지의 출향인과 관광객을 비롯해 유명 사진작가들이 몰려들곤 한다.

 “무섬마을의 역사?유래” 마을에서 가장 오래된 고택 '만죽재(경북 민속자료 제93호)'의 기록에 따르면 무섬 마을이 생긴 것은 1666년이다.

 안동에서 반남 박씨 일가가 난을 피해 영주로 옮겨왔고, 16세손 박수라는 선비가 무섬에 만죽재를 짓고 터를 잡은 이후 선성(예안) 김씨 일가가 박씨 문중과 혼인하면서 이곳에 뿌리를 내렸다.

따라서 따져보면 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혈족인 셈이다.

 가옥 중 30여동은 전통가옥이고, 16동은 100년이 넘은 조선시대 후기의 전형적인 사대부 가옥이다. 마을 전체가 고택전시장인 셈. 이중 김규진가옥, 김위진가옥, 해우당고택, 만죽재고택 등 9점은 경상북도문화재자료와 민속자료로 지정돼 있다

 고택중 해우당(경북 민속자료 제92호)은 고종 때 의금부 도사를 지낸 김낙풍이 건립한 집으로 'ㄷ'자 모양의 반가인데, 현판은 흥선 대원군의 글씨라 한다.

 전통마을답게 무섬에는 기와를 얹은 고가 외에도 이른바 '까치구멍집'이라 불리는 초가도 여러 채 민속?문화재 자료로 지정돼 있다.

 '까치구멍집'이란 안방?사랑방?부엌?마루?봉당 등이 한 채에 딸려 있고, 앞뒤 양쪽으로 통하는 양통집의 속칭이다.

 '까치구멍'이란 추운 겨울에 실내서 취사할 때 환기구 역할을 하는, 초가의 지붕 양쪽에 뚫은 구멍으로 태백산 부근의 강원? 경북 지역 산간벽촌 초가의 특색이다.

 까치구멍집 박천립 가옥(문화재자료 제364호)은 1923년경에 건립됐다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홑처마로 된 초가다.

 이 집은 출입문이 있는 봉당을 중심으로 왼쪽에 사랑방, 오른쪽에 부엌이 있고 뒤쪽에는 마루를 중심으로 왼쪽에 윗방, 오른쪽에 안방이 있다.

 한편 무섬마을 예안 김씨의 사위가 된 청록파 시인 조지훈이 이 처가마을을 무대로 한 시편을 남길 만한 풍광이었다.

 조지훈의 '별리'중에서 노래했던 '끊길 듯 끊길 듯 고운 메아리'는 무섬마을 강둑을 따라 온몸을 휘감는 듯 하다.

- 조지훈 '별리'-

 푸른 기와 이끼낀 지붕너머로

나즉이 흰 구름은 피었다지고

 두리기둥 난간에 반만 숨은 색시의

초록 저고리 당홍치마자락에

말없는 슬픔이 쌓여 오느니-

 십리라 푸른 강물은 휘돌아가는데

밟고 간 자취는 바람이 밀어 가고

방울 소리만 아련히

끊길 듯 끊길 듯 고운 뫼아리

 무섬마을은 해방 전만 해도 120여 가구가 넘는 부촌이었다지만 지금은 40여 명만이 마을을 지키고 있다. 1934년과 1960년대에 수해를 크게 입었기 때문이다.

 특히 50대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65세가 넘는 고령의 노인들로 마을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고 한다.

 인물의 고장 문수면은 적은 면적과 인구에도 불구하고 각계각층의 많은 인물들을 배출한 인물의 고장으로 손꼽힌다.

 먼저 학계 쪽에 많은 인물들을 배출했는데 김규진 한국외국어대학교 동유럽대학학장이 수도리 출신이며, 김영훈 안동대 교수가 권선리, 김한경 창원대 교수와 김한철 대구대 교수, 박찬량 국민대 교수가 수도리 출신이다.

 법조계에는 장우건 인천지원 부장판사가 적동리 출신이며, 민덕기 변호사가 문수면 출신으로 인근 안동 지역에서 변호사로 활동을 하고 있다.

 언론인으로는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냈으며 현재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지영 위원이 수도리 출신이다.

 이밖에 군 출신으로는 황대진 대령이 벌사리 출신이고, 김한준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기반표준부 전자기그룹 책임연구원(공학박사)과 김한형 심장전문의 의학박사는 각각 수도리 출신이다.

2007-08-08 10:58:59 / 이희원 기자(dcht7000@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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