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은 달리면서 육체의 한계를 넘나들고 자신과 싸우는 극한의 스포츠이지만, 결국 달리면서 자아를 찾고 다스리는 정신수양의 과목입니다. 복잡한 삶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마음이 넓어지고 사람을 이해하게 되며 양보의 미덕을 배우게 됩니다."

"이런 면에서 선비의 고장 영주에서 열리는 소백산 마라톤 대회는 정신과 육체 수련의 정점이라 할 수 있는 선비의 정신과도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오늘 소백산을 바라보며 '선비로'를 따라 더없이 상쾌하게 마음껏 달렸습니다!"

경북 영주시에 있는 '임약국' 임병하(47세 영주마라톤클럽) 대표는 4일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 6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주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8회 영주 소백산 마라톤 대회' 10km 경기 부문에 참가했다.

영주 토박이로 지난 십여 년간 신영주 전통시장 근처에서 약국을 운영하다 최근 영주 가톨릭 병원 정문 앞 '임약국'을 새롭게 개업한 임 대표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준비가 부족해 좋은 기록은 못 냈지만, 무척 즐겁게 달렸고, 앞으로도 늘 마라톤을 사랑하는 생활인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작은 키에 빵빵한 체격, 80kg의 체중으로 마라톤을 시작해 68kg까지 자연스레 감량하고 첫 풀코스를 2004년 진주 마라톤 대회에서 시작했습니다. 높은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왔고 건강을 되찾으며 삶의 여유까지 생긴 마라톤 마니아가 다됐습니다."

"지난겨울 헬스클럽에서 운동하다가 3월 말부터 서천 둔치에서 뛰고 있습니다! 저녁 7시 30분에서 9시경에 10km 정도를 달리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영주 서천 둔치는 '웰빙'하려는 시민들이 운동하기에 대단히 좋은 여건들을 여건을 갖추고 있지요…"

이날 마라톤 10km 코스를 평소보다 10여 분 늦춘 53분에 달렸다는 임 대표는, 영주 소백산 마라톤 대회는 지방의 자치단체 마라톤 대회 중에서 대단히 활성화됐으며, 전국 마라톤 동호인으로부터 여러 가지 면에서 호평받는 대회라고 했다.

첫째가 후덕한 지역민들의 인심과 선비의 고장 이미지가 선수들에게 주는 심리적 안정감들 수 있으며, 심플한 경기진행과 풍부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융숭한 대접 등 유명 지방일간지가 공동 주최하는 공신력도 선수들에게 후한 점수를 받는단다.

그는 풀코스는 선비촌을 지나 단산 고개까지 17km 구간은 오르막이라 비교적 어려운 코스이지만 초반페이스 조절만 잘하면 좋은 기록을 기대해볼 만한 코스이고 하프와 10km 코스는 지극히 평온한 코스로 알려졌다며, 소백산 마라톤 대회는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메이저급 풀코스의 가장 큰 성공요소인 최소 500명 이상의 완주 선수들이 참가해, 외롭지 않은 레이스를 펼치는 것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으로써, 다음 대회 때는 성공한 '하프 급' 지방대회로 살아남아 실속을 차릴 것이냐? 더욱 많은 노력 등 대대적 유치홍보를 통해 획기적인 '메이저 급' 대회로 성장시킬 것이냐? 하는 문제를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 또한 아끼지 않았다.

올해로 8회를 맞는 영주 소백산 마라톤 대회는 영주시와 매일신문사 영주시 체육회가 공동 주최, 영주시 육상경기연맹과 런114 주관, 지방대회로는 보기 드물게 대한육상경기연맹의 코스 공인 풀코스, 하프코스, 10km 코스, 5km 코스 등 4종목으로 개최됐다.

선수단과 자원봉사자 마라톤 가족 등 9,000여 명 대회에 참여했으며, 마라톤 마니아들로 구성된 풀코스 383명, 하프코스 728명, 10km 코스 938명, 5km 3,960명 총 6,009명이 레이스를 펼쳤다. 대회 참가 선수는 지난해 5,798명보다 211명이 늘어났다.

임 대표는 지난 2006년 동아 마라톤 대회 풀코스 3시간 28분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선수급은 아니지만 전국의 마라톤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하고 있으며, 영주마라톤 클럽에는 지난해 12월에 입회했다. 클럽에는 각계각층의 80여 명 모두가 마라톤에 애정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귀 뜸했다.

"10km를 달리려면 1개월 정도 꾸준히 연습해야 무리 없이 완주할 수 있습니다. 시합 날 초보자들이 분위기에 휩쓸려 대부분이 초반부에 오버페이스를 하고 맙니다. 그래서 10km가 멀고도 힘들게 느껴지지요!"

"전혀 준비운동을 하지 않은 사람은 속보나 걷는 속도로 달린다고 생각하고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상이 없어요! 처음부터 무리하고 욕심부리며 뛰게 되면 그만큼 힘들고 어려워집니다. 마라톤은 욕심 없이 연습한 만큼 달리는 것이 무척 중요해요!"

마라톤 예찬에 끝이 없는 그는 "오늘은 안동 마라톤 연맹의 동호인과 함께 보조를 맞춰 레이스 했어요! 달리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이해하며 말입니다. 또 하나의 마라톤 동지를 만난 셈이지요! 앞으로 안부도 주고받고 다음 대회 정보도 교환하며, 끈끈한 동질감을 유지하게 되지요!"라며 "고향에 정착해 살면서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마라톤 레이스에서 자신의 몸에 빨간 풍선을 몸에 달고 뛰며 주변 선수들의 달리기를 컨트롤하는 '페이스메이커'처럼 고향에서 그렇게 인생을 살겠습니다."라고 피력 했다.

임 대표는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시작한 마라톤이 자신의 사고를 통째로 기쁨과 긍정으로 바꾸어 놓았다며, 선비의 고장 영주 시민들이 마라톤 통해 건강을 챙기고 진정한 선비정신으로 '웰빙'하는데 자신이 도움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는 영주여중 2학년에 재학하는 큰딸과 남부초등 3학년인 아들아이, 사랑하는 아내를 위해서라도 자신의 인생에서 마라톤을 결코 쉬는 일은 없을 것이란다.

"오늘 원 없이 마음껏 달렸다!"라며, 구김 없이 활짝 웃는 친근한 이웃 '임약국' 임 대표! 그의 얼굴에는 살기 좋은 고품격 도시를 지향하는 선비의 고장 영주, 한반도 백두대간 중심, 사람을 살리는 '양백지간'의 도시, Good Design의 여유로운 풍요함이 비친다.

임 대표는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 10승지 중 으뜸이라는 제1승지, 소백산 자락이 병풍처럼 둘러싼 영주를 마음껏 달린다는 것이 얼마나 설레고 가슴 벅찬 일인가! 벌써 다음 대회가 기다려진다."라며 "이번 영주 소백산 마라톤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노고를 아끼지 않은 모든 관계자와, 힘찬 레이스를 함께 펼친 전국의 마라톤 동호인들에게 큰 감사의 박수를 보내달라"라고 당부했다.

                    <관련사진>

2010-04-04 21:47:29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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