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일 시행된 전국지방동시선거 민선 제5기 영주시장 선거에는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김주영 현 영주시장이 재선됐다.

한나라당의 단체장 물 먹이기 공천결과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주영 현 영주시장은 4년 전 한나라당 후보로 민선 제4기 영주시장에 당선돼 많은 업적을 남겼으며, 영주초등·영주중·영광고등학교·고려대를 졸업하고, 제16대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대통령 비서실과 국무총리실, 경제기획원 건설환경과 교육문화부문 예산담당관으로 재임하는 등 월드컵 조직 위원회, 인력물자국장과 대구·울산 운영본부장을 역임했으며, 서울시 경영기획단장 재임 시에는 청계천 복원사업과 서울시 교통행정체계 입안에 참여하는 등 MB 정부 대표적 치적의 일역을 담당했다. 가족으로는 故 최영숙 여사와 슬하에 큰아들 현우(29 세), 둘째 아들 현석(25 세)을 두었다.

김주영 현 영주시장은 늦어진 공천결과 발표로 뒤늦게 선거전 뛰어들었으나, 줄곧 각 언론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은 상대후보를 앞섰으며, 한나라당의 중앙당과 도당 등 유명인과 거물급 정치인이 총동원된 집중적인 막판 표심 뒤집기 공략에도 상대후보의 고향인 부석면 등과 외곽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큰 표 차이로 당선됐다.

오후 11시경 김주영 당선자는 "6·2지방선거에서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당선 그 자체에 대한 기쁨보다는 깨끗한 준법선거, 자발적 참여자들에 의한 선거로도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낀다."라며 "여러분이 잡아주셨던 따뜻한 손길과 격려의 말씀을 잊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선거는 지난 4년 동안 시정에 쫓겨 일일이 찾아뵙지 못했던 여러분과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영주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과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시간이 됐다."라고 재선 소감을 밝혔다.

또, "바른길을 걷는 것이 험하고 어려운 일이지만 결코 외로운 길이 아니라는 진리를 잊지 않을 것이다."라며 "품격 도시 영주를 만드는 길에 시민 여러분이 앞으로도 항상 함께 해주시기를 머리 숙여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소속 영주시장 후보의 인기 급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영주 한나라당 도의원과 시의원들 또한 무소속과 친박연대에 참패를 당하는 등 재선의원인 지역구 국회의원조차 다음 공천은 김주영 시장에게 받아야 3선을 할 것이라는 극명한 말들이 나돌고 있다.

한 시민은 "이것은 시민들의 혁명이다. 현 영주시장을 무소속에 출마시키고 경쟁자를 한나라당 후보로 공천해 낙선시키는 거대한 프로젝트로 볼 수밖에 없었다."라며 "중앙당 차원의 전폭적인 유세지원 가운데도 영주시민들은 선거전 내내 한나라당을 심판하는 축제분위기로 김 시장을 지원했다."라고 했다.

                      <관련사진>

<김주영 영주시장 당선소감, 원문>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영주시민 여러분!

6.2지방선거에서 저에게 보내주신 뜨거운
성원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영주 시민 여러분!

저는 이번 선거에서 당선 그 자체에 대한 기쁨보다는 깨끗한 준법선거, 자발적 참여자들에 의한 선거로도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에 깊은 자부심을 느끼고 시민 여러분과 함께 기뻐하고자 합니다.

존경하는 영주 시민 여러분!

이제 길고 길었던 선거는 끝이 났습니다. 저를 지지하셨던 분이나 상대 후보를 지지하셨던 분 모두 우리 영주를 사랑하는 마음에 있어서는 한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선거 과정에서 생겨났던 분열과 갈등은 모두 우리 영주의 미래를 위한 진통이었다고 생각합시다.

이제 서로의 마음속에 남아 있는 원망과 앙금은 지나간 시간 속에 모두 던져버리고 다시 정다운 이웃으로 돌아가 함께 영주의 희망을 일구어 나갑시다.

존경하는 영주 시민 여러분!

저 김주영은 여러분이 잡아주셨던 따뜻한 손을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셨던 격려의 말씀을 잊지 않겠습니다. 이번 선거는 저에게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지난 4년 동안 시정에 쫓겨 일일이 찾아뵙지 못했던 여러분들과 많은 대화를 하면서 영주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갖게 되었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게 되었습니다. 더욱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영주 시민 여러분!

이번 선거에서 여러분은 바른 길을 걷는다는 것이 험하고 어려운 일일지는 모르지만 결코 외로운 길은 아니라는 진리를 보여주셨습니다. 저 김주영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바른 길을 가겠습니다. 고품격 도시 영주를 만들어나가는 길에 시민여러분이 항상 함께 주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더욱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2010-06-03 02:20:54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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