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의회가 27일 후반기 신임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 직후 결과에 격분한 일부 무소속 의원들이 음주상태에서 동료의원 멱살잡이 행패와 야구방망이로 의회주차장 차량 1대의 유리창 전부를 완파하는 난동을 부렸다.

영주시의회는 '제168회 영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 회기 중으로서 이날 오전 11시부터 의장단 선출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으나, 1차와 2차 모두 과반을 확보하는 결과를 얻지 못해 오후 3시 20분경 3차 투표를 치르는 난항을 겪었다.

영주시의회는 총 14명의 의원 가운데 새누리당 8명(의장 1명 포함)과 무소속 측 6명(친박연합 1명 포함)의 의원으로 구성됐다.

1차 투표에서는 새누리당 지지 의원 7표, 무소속 지지후보 6표, 기권 1표의 결과가 나왔으며 곧바로 2차 투표를 시작했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투표를 주재하는 소속 의장을 제외하고 모두 회의장에서 철수했다.

이는 새누리당이 총 8표를 확보해야 할 상황에서 1표의 기권이 나왔기 때문인 데, 전날까지 의장직을 원하는 새누리당 소속 2명 의원과 극적으로 타협하고 전체 소속의원 8명이 결의한 예상과는 의외의 다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2차 투표는 무소속 의원 전체 6명과 새누리당 소속 의장 1명이 참여했으며 무소속 측이 지지하는 후보 4표, 기권 2표, 무효 8표(새누리당)로 처리됐다.

3차 투표는 정회가 지속하는 가운데 속개되지 못했고 의원들 간의 지루한 협상이 계속됐으며 때로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3차 투표가 속개되지 못한 것은 새누리당의 속사정이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8표 가운데 기권 1표가 있는 상태에서는 표결 다수 원칙인 3차 투표에서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며 결과적으로는 옥석을 가릴 수 없었다는 데 원인이 있었다.

반면 무소속 의원 측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2차 투표에서 기권 2표의 결과가 나온 것은 내부적으로 동조하지 않는 1표가 분명히 있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지루한 대치 상황이 계속됐다. 이런 상황은 무소속 측은 단독으로 투표를 진행할 수 있는 정족수를 채울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소속 누군가의 동조가 있어야 하고, 새누리당은 투표 개시에 필요한 정족수는 채울 수 있으나 결코 옥석을 가릴 수 없는 상태에서 무소속 측과 함께 섞여 투표를 진행한다면 누군가의 이탈로 결과를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1층에서 무소속 측이 3층 회의장에서 철수하기를 기다리고 무소속 측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1층에서 3층 회의장으로 올라오기만을 마냥 기다렸다.

그런데 오후 3시경 무소속 측 의원들이 3차 투표를 포기하고 만 듯 전원이 차례로 의회 건물 밖으로 퇴장했으며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를 확인하고 8명이 3층 본회의장으로 곧바로 올라가 무소속 의원 1명이 동참한 3차 투표를 개시해 총 9표를 확보하는 결과(부의장 8표)를 얻었다.

3차 투표가 끝난 후 H 의원과 L 의원 2명이 의회로 다시 돌아왔으며 L 의원은 새누리당 P 의원에게 멱살잡이 행패를, H 의원은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본인 소유 차량의 유리창 전부를 완파했다. 무소속 의원들은 함께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새누리당 P 의원에게 행패를 부린 무소속L 시의원은 지난 22일 본회의에서 '한국선비문화수련원'을 대상으로 선비의 고장 이미지에 먹칠했다며 운영에 대한 '행정사무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한 장본인이며 무소속 H 의원은 지난 2009년 6월 관내 전통시장인 골목시장의 주차타워 건립과 관련해 견해가 다른 시장상인을 폭행한 혐의로 피소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관련사진>

2012-06-28 12:51:23 / UGN경북뉴스(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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