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워낭소리(이충렬 감독)'의 주역으로 국민적인 화제가 됐던 최원균 옹이 지난 1일 지병이었던 폐암을 이기지 못하고 향년 85세로서 고인(故人)이 됐다.

'워낭소리'는 경북 봉화군 상운면 하눌리라는 산촌 오지에 사는 걸음이 불편한 할아버지 농부와 그의 부인, 그리고 할아버지의 수족 같은 마흔 살 늙은 소 누렁이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워낭'은 소에 목걸이처럼 달아두어 움직이면 잘그랑거리는 방울을 말한다.

'자연과 삶, 늙음과 죽음, 이별과 다시 만남을 테마로 2008년 개봉 당시 300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대중문화계의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국내외 각종 시상을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고인은 상영 내내 부인의 끝없는 잔소리(?) 가운데도 자신의 누렁이와 애틋한 소통으로 산촌농부의 일상을 지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온라인으로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이제 편히 쉬세요!', 그토록 그리워하던 누렁이를 만날 수 있겠네요!', '워낭소리… 큰 감동을 준 영화였어요!', '지병으로 돌아가셔서 마음이 더욱 아픕니다', 워낭소리 할아버지 별세 안타깝다!' 등의 게시글로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고인은 지난해 11월 말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그간 투병생활을 이어왔으나 최근 병세가 급격히 악화했으며 오후 4시 10분경 영면했다. 유족들은 누렁이와 함께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워낭소리 공원묘지'에 고인을 안장할 예정이다.

유족들은 긴 투병으로 고생했던 고인은 진단을 받기 전까지도 '워낭소리' 영화의 배경이 됐던 논과 밭을 그대로 다니며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 등 마지막까지 산촌농부로서의 일상적인 삶에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5남 4녀가 있으며 빈소는 봉화혜성병원 장례식장 3호, 발인은 4일이다.

2013-10-03 09:16:24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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