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경찰서(서장 김광석)는 신종수법 '메신저 피싱' 범죄로 돈을 편취한 피의자 A씨(남·26)를 사기 혐의로 구속(8일 구속영장 발부)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을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17일 강원 동해시 모 PC방에서 인터넷 다음사이트에 개설된 K 고등학교 동창회 카페에 도용한 타인의 아이디로 회원가입을 하고 동창회 회원을 사칭했다.

'집에 지갑을 두고 나왔는데 급하게 600만원이 필요하니 돈을 입금해 주면 오후에 귀가해서 바로 돈을 갚아주겠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송해 이에 속은 피해자 B씨(남·67)로부터 100만원을 편취했다.

지난 6일에는 영주시 모 PC방에서 Y 고등학교 동창회 카페를 통해 같은 방법으로 피해자 C씨(남·47)로부터 100만원을 편취하는 등 합계 200만원을 편취한 혐의이다.

A씨는 지난 2008년 5월부터 2010년 7월까지 이 사건과 같은 수법으로 2억 6,500여만원을 편취한 '메신저 피싱' 범죄로 징역2년6월을 복역하다가 2013년 8월 만기 출소했다.

한편, 피의자는 인터넷 다음사이트에 수많은 동창회 카페가 개설되어 있고, 동창회 카페의 경우 회원가입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회원들 간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 그 인간관계가 매우 막역하다는 심리를 악용했다는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①성명 불상자로부터 타인 명의의 ID 여러 개를 개당 200원에 구입해 다음사이트 동창회 카페에 회원가입 하거나 ②외국인이 개설한 휴대전화를 범행에 사용하고 ③전국에 있는 퀵서비스업체의 업주를 접촉해 "회사에서 공매로 낙찰된 돈을 입금 해주는데 직원계좌로는 돈을 입금해 주지 않는다. 계좌번호를 알려주고 그 계좌로 돈이 입금되면 현금지급기에서 돈을 인출해 가져다주면 수수료 15,000원을 주겠다"는 거짓말로 계좌번호를 알아낸 다음 범행에 사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지금까지 전혀 알려지지 아니한 신종의 전문적 수법으로 범행을 일삼았고 나아가 피의자에게 금융계좌를 알려준 퀵서비스업체에는 돈을 입금한 피해자들이 보이스 피싱 범죄로 인한 지급정지를 신청하는 바람에 거래정지 돼 영업활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며 "피의자가 사용한 휴대전화의 통화내역, IP 접속내역 등을 추적해 또 다른 피해자 및 공범자가 더 있는지에 대한 수사를 계속 진행할 것이다"고 했다.

2015-01-18 21:17:34 / UGN경북뉴스(yaho@ugn.kr)

UGN경북뉴스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