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을 수탁 운영하는 '(주)선비애'가 최근 영주시 특정감사에서 가지급금 명목 1억3천1백만 원의 부당지출이 적발돼 환수 처분 조치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특감은 올해 초부터 세간에 나돌았던 "선비애가 거액의 공금을 빼돌렸다"는 소문을 확인하라는 윗선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서 감사부서는 2014년 1월 이후 업무추진사항에 대해 2월 25일부터 3월 10일까지 10일간 면밀한 조사를 벌여 사실을 밝혔다고 알려졌다.

선비애의 가지급금 세부명세는 특정인에게 부채를 상환한 8천7백여만 원과 또 다른 부채 상환금 1천5백여만 원이 대부분이다. 특정인 채권자가 주주로서 내부 임원일 뿐만 아니라 애초 차입금에 대한 근거조차도 회계 처리상 명시되지 않아 더욱 의혹이 가중되고 있다.

가지급금은 계정과목을 명시 않은 지출금으로서 '대주주·임원 등에게 용도지정 없이 지급되는 업무와 관련 없는 분야' 또는 '직원 출장비와 같은 업무 관련 분야'로 크게 구분되나 세법으로 규제하는 것은 주로 기업자금을 유용하거나 빼돌리는 수단으로 이용되기 때문이다.

시는 4월 10일까지 결과를 보고토록 통보했지만, 환수는 시한을 넘긴 4월 하순경에서야 가까스로 완료됐으며 5월 초 비로소 감사조치결과서가 제출됐다.

이번 특감에서 선비애는 '사업계획 승인사항 이행 부적정', '회계서류 처리 부적정', '수탁재산 관리 소홀' 등의 3가지 주요지적을 받았으며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 민간위탁업무를 감독하는 소수서원관리사무소는 '영주시 적극 행정 면책 및 경고 등 처분에 관한 규정 제16조'에 따른 '기관경고'를 받았다.

한편, 선비애는 지난 2013년 12월 선비촌과 선비문화수련원 민간위탁 운영사업자 공모 당시 '시민 주주'와 '향토 시민 기업'을 표방했다. 심사를 거쳐 2014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3년간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법인 자격이 시비를 불렀으며 재정과 전문성 부실 우려와 함께 '사업 수행 능력' 자체가 논란의 대상이 됐었다.

이와 관련해 선비애 S 대표이사는 "시의 회계 처리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 주식회사가 수익을 남겨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관리규정에 회계 관련 사항은 시의 회계사무규정에 따른다는 단 한 줄이 있을 뿐이다. 초기에 빌린 사업 준비 자금을 갚았던 것일 뿐이다"고 했다.

시 관계자는 "승인한 사업내용을 위반한 중대한 사안은 위·수탁 계약해지 사유에 해당할 뿐만 아니라 횡령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도 보이지만, 시는 시정조치에서 그쳤다"며 "선비의 고장 랜드마크에서 벌어진 일이다. 함구하고 있는 것은 직전 사업자 당시 민선5기의 부적절한 대처로 오히려 도시 이미지를 크게 실추시키는 낭패를 본 학습효과 때문이다"고 했다.

2015-06-01 08:00:12 / UGN경북뉴스(yaho@ugn.kr)

UGN경북뉴스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