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시장, 김주영)와 국학원(원장, 이택휘)이 함께 주최하는 영주지역 문화유산 선양을 위한 학술회가 11일 오후1시 30분에 영주시민회관에서 열렸다.

영주지역의 지역적 정체성과 문화적 독자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를 마련하고 한국고대사에서 영주지역이 차지하는 역사적 위상을 재조명하며, 영주지역 문화유산을 선양하기위해 열린 이번 학술포럼은 김주영 영주시장을 비롯해 김세곤 국학원 이사장, 김용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호일 국학학술원 원장 등 많은 관계자들과 학계전문가 그리고 문화재위원회 안휘준 위원장이 참석했으며 김창겸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자신의 문화를 살리고 다른 문화권과 상호공존 공영하는 평화를 유지하려면 우선 자신의 고유한 전통을 바탕으로 하는 문화적 기반 구성이 필수적인 요소이다.

우리는 우리문화의 오랜 전통과 역사를 지닌 우리만의 고유성을 갖고 있으나, 그 속에서 형성되고 축적돼온 요소들과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제대로 전수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며, 공동체적 정체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도 우리의 현실이다.

중국은 최근 동북공정을 통해 발해사에 이어 고구려의 역사 까지도 중국의 고유역사에 편입하고 더나가 고조선의 단군역사까지도 왜곡하며 체계적인 역사 만들기를 자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사학계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한 대응으로 이미 정설화 되어있는 북한의 고구려벽화와 중국 지린성 지방의 고구려벽화고분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만들게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열리는 이번 학술포럼은 순흥 고분의 역사적 의미와 문화적 가치를 재조명하여, 영주지역민들의 애향심과 자부심은 물론, 국민의 역사인식을 드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학술포럼에 참석한 김주영 영주시장은 축사를 통해 "고분벽화가 만주와 북한지역에는 지리적 특성상 많이 분포 되어 있지만 한강이남지역에는 고령과 공주, 부여 등에 몇 기밖에 없고 그 가운데 유일하게 순흥 고분만이 고구려 고분벽화양식을 띄고 있다."며 "이는 순흥 지역이 고구려와 신라, 백제 삼국의 정치, 문화교류의 접경지역과 군사적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는 매우 가치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순흥 고분이 고구려고분벽화의 뛰어난 예술성을 간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일반 사적지에 머물러 있어, 오늘 학술포럼에서 영주지역의 지정학적 맥락과 순흥 고분의 역사 등 문화적 가치와 예술사적 위치를 다각도로 조망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고구려인의 혼이 담겨진 위대한 예술작품이며, 우리선조들의 생활상과 문화, 정신세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민족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치를 높이 인정받고 있는 우리의 역사적자원이다.

순흥 읍내리 벽화고분은 한강이남 지역에서는 유일한 고구려 식 고분벽화인 것으로 학계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동북아역사재단 김용덕 이사장은 "본 학술 포럼을 통해 우리 고대 역사상 위대했던 3국, 고구려, 신라, 백제의 문화교류와 한강 이남지역에 까지 미쳤을 고구려의 영향력 등이 이번 포럼에서 논의돼 새로운 한국 고대사의 모습이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현재 영주지역의 고구려 고분으로 추정되는  고분군은 순흥을 비롯해 풍기와 관내 면지역에 넓게 산재하고 있다.

순흥청다리에서 죽계천 오른편 산기슭 11km 지점에 있는 바느레 계곡의 20여기 고분군과 풍기지역의 등두들 고분을 포함한 3기의 고분군, 봉현면 지역의 와룡골 고분과 2기의 고분, 안정, 이산, 장수면 등 30여기 이상의 고분이 확인 돼 있다.

김호일 국학학술원 원장은 주제발표에서, 영주 순흥을 중심으로 수천기의고분이 구전과 육안으로만 거론되고 전반적인 파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이미 발굴보고 된 어숙묘와  읍내리 벽화고분 외에도 고분벽화가 발견될 수 있어, 체계적인 관리와 보호를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학술포럼은 고구려와 신라의 문화를 복합한, 미묘한 역사적 공간인 영주지역의 역사적 정체성과 자긍심을 살리고 문화적 켄텐츠를 확보하며, 1985년 이후 이뤄지지 않았던 순흥 읍내리 벽화고분과 영주지역의 문화유산에 대해 문화적 가치와 역사적 위치를 구체적으로 짚어보며 재조명 했다는 점에서 주요한 사학사적 의의를 지닌다고 학계관계자들은 평가하고 있다.

포럼에서 발표된 학술자료에 의하면 영주의 순흥읍내리벽화고분과 순흥어숙묘는 5~6세기를 전후한 시기 영주일원의 문화적 변동의 흔적, 영주지역을 둘러싼 고구려, 신라의 각축과 그 와중에서 토착세력이 겪었던 정체성의 혼란, 고구려와 신라로부터의 신흥 내주세력과 토착세력의 역학관계, 이로 말미암은 사회문화적 변동과 내용을 추적할 수 있는 실마리가 마치 눈앞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이번 포럼은, 제1부 학술회의(오후2시~오후5시)로 시작해,

제1주제 - 영주지역의 고구려벽화고분과 그 활용방안

발표 : 김호일 (국학학술원 원장)

토론 : 이준선 (관동대학교 교수)

제2주제 - 한국 고대사에 있어서 영주의 위상

발표 : 신형식 (이화여자대학교 명예교수)

토론 : 이영호 (경북대학교 교수)

제3주제 - 순흥 읍내리 벽화고분 발굴 조사

발표 : 이명식 (대구대학교 명예교수)

토론 : 박석홍 (소수서원 학예연구원)

제4주제 - 고구려, 신라 미술이 공존하는 영주 순흥의 두 벽화고분

발표 : (명지대학교 교수)

토론 : (울산대학교 교수)

제 2부 - 대토론회(오후5시20분~오후6시)

좌장 : 안휘준 (문화재위원회 위원장)

순으로 진행됐으며, 200여명의 시민과 관계자들이 끝까지 경청해 영주지역민과 관계자들의 높은 기대와 관심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관련사진>

2008-04-11 23:40:28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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