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시 부석면 남대리에서는 '범죄 없는 마을' 선정기념 및 시상식이 4일 오전 11시 마을 소재 산삼전시관에서 조촐하게 열렸다.

현판식을 겸한 이번 행사는 이기석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장, 박준홍 영주시의회 의장, 김종천 도의원, 서운식 수사과장 등 이병환 영주부시장 및 시 관계자를 비롯한 마을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범죄 없는 마을 선정기준은 한 해 동안  범죄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거나 범죄발생률이 거주인구에 비해 현저히 낮은 마을로 범죄예방자원봉사 기본규정 및 대구지방검찰청 범죄 없는 마을운동 규정에 의해 엄격히 대상마을을 선정한다.

부석면 남대리 마을은 주민화합이 바탕이 돼 서로 의지하고 협력하는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1996년, 1997년도에도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도비와 시비를 합친 주민 숙원사업비 29.400천 원을 이병환 영주부시장이 마을 대표에게 수여했다.

이병환 영주부시장은 축사를 통해 "경북의 최북단, 경북, 충북, 강원 3도의 접경지역인 부석면 남대리 59가구 116명의 주민은 서로 화합하고 상부상조하며 '범죄 없는 마을'이라는 아름다운 전통을 만들었다."라면서 "예와 의를 소중히 여기고 도덕성을 중시하는 조상의 가르침이 땅에 떨어지고 도덕성이 무너지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 남대리가 범죄 없는 마을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은 우리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판식을 끝으로 마친 이번 행사는 주민들이 마련한 오찬을 겸한 간담회 자리로 이어졌다.

이 자리에서는, 남대리의 열악한 연결도로 등 주민생활과 직결되는 문제들의 거론과 예산지원에 관한 많은 당부들이 언급됐다.

특히, 진대백이 출신이라고 밝힌 부석면 노인회장 이천수 (74세)씨는 "도로가 생기는 것은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는 것과 같다."라며 "10년 전까지 만해도 마을을 떠나는 가구들만 있었으나 충북 쪽 도로가 지난해 포장되며 9가구가 늘었고, 현재도 서울 등지에서 10여 가구가 전입을 문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관련사진>

                <취재 후기>

취재를 마친 후 본지취재차량이 남대리와 부석면소재지를 연결해 백두대간을 넘는 마구령 도로를 넘으면서 영주부시장 일행 차량을 포함해 날벼락을 맞을 뻔했다.

간담회 막바지에 부석면관계자들은 행사에 사용된 자재일부를 싣고 먼저 출발했고, 이어 취재차량이, 그 뒤를 부시장 일행의 차량과 김종천 도의원 차량이 따랐다.

취재차량이 마구령을 넘어 막 3부 능선 도로에 다다랐을 때 상상도 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20여 미터가 넘을 것으로 보이는 고사목 하나가 부러져 부석면 차량을 뒤따른 취재차량 앞을 아찔하게 가로막았다.

이어 정차한 차량으로 좁은 마구령 도로는 잠시 혼란스러웠다. 차량에서 하차한 사람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반면, 부석면 관계자들의 분위기는 '무덤덤' 그저 그랬다. 대수롭지 않은 일인 양 하나같이 톱을 빼들고 5분도 채 되지 않아서 정말 삽시간에, 큰 나무 하나를 도로에서 치워 버렸다. 오히려 나무가 친 통신선로를 걱정하며 살피기도 했다.

부석면관계자는 "마구령에서는 흔히 발생하는 일이다."라고 밝혔다.

이번 일을 두고 이관계자는 "저 나무가 절묘한 타이밍으로 일행들을 가로막은 것은, 영주부시장 일행에게는 우리지역의 열악한 도로사정을 각인시키고, 기자에게는 널리 알려달라는 뜻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하며 "정말 절묘한 간발의 타이밍 이였다."라고 덧 붙였다.

                <관련사진>

2008-06-04 22:27:30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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