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청동과 경북 문경 하초리에서 '누비진' 공방을 운영하는 진계숙(女, 52세)·진미숙(女, 42세)씨의 전통 손 누비·천연염색 전시회가 '길 따라 色을 찾아'라는 주제로 문경새재에 있는 옛길박물관(www.oldroad.go.kr) 기획전시실에서 21일부터 11월 9일까지 열린다.

두 사람은 친자매로 문경에서 나고 자랐다. 언니인 진계숙 씨는 문경 누비진 공방을 운영하며 전통 천연염색을 전승하고 있다. 이번에 출품된 천연염색 작품은 쪽, 먹, 홍화, 감, 밤 껍데기, 석류 등을 염재(染材)로 사용한 수화염, 복합염, 파라핀염, 그라데이션, 판염 등의 작품 30여 점이다.

동생 진미숙 씨는 서울 누비진 공방을 운영하며 주로 전통 손 누비에 정성을 쏟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은 아기 두루마기, 오방장 두루마기, 액주름, 장저고리, 배자, 배냇저고리 등 20여 점으로 한 땀씩 심혈을 기울인 작가의 바느질 솜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면, 무명, 명주, 실크, 양단, 옥사, 삼베 등의 옷감에 언니가 천연염색을 하고, 동생이 염색된 옷감으로 누비 바느질을 통해 작품을 만들어내는 자매간의 호흡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전통의 단순한 답습이 아닌, 현대의 실용적인 복식(服飾)으로 재창출하고 끊임없이 연구해 가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이날 오후 열린 개막식에는 신현국 문경시장, 이시하·고우현 도의원, 문경시의원, 임창호 문경교육장, 채대진 문경문화원장 등이 참석해 작품을 축하하고 격려하며 작품을 관람했다.

한 참석자는 "옛길박물관이 소장한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인 문경 평산 신씨 묘 출토 복식과 문경 최진 일가 묘 출토 복식과도 비교 감상할 기회가 됐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 경북공예품경진대회 등에 입상한 바 있으며, 우수공예품 유럽전시회 등 각종 행사에 다양한 작품들을 출품했다. "이 가을 아름답게 물든 문경새재의 단풍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전시회에 많은 분이 다녀갔으면 좋겠다."라는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관련사진> 

2009-10-21 20:23:22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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