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시장 신현국)에서는 항일의병장 우초 민순호 의사 사당 준공식이 가은읍 완장리 현지에서 지난 6일 열렸다.

우초 민순호 의사는 문경 출신으로 구한말 운강 이강년 선생의 휘하에서 독립군자금을 모으는 등 항일투쟁을 했으며 '운강선생창의일록'을 편찬해 의병활동의 기록을 남기는데 크게 공헌했다.

1907년 7월 제천에서 일본군 500여 명을 무찌르고 충청도·강원도 일대에서 명성을 떨쳤으며, 고종으로부터 후군소모장(後軍召募將)으로 임명받아, 의병을 일으킨 민긍호와 충주를 공격하는 등 각지에서 일본군과 싸웠다.

같은 해 12월 전국의 의병이 서울을 공격할 때 가평에서 일본군을 격파, 인제·강릉·양양 등지의 전투에서도 승리하는 등 1908년 이강년이 체포된 후에도 태백산 일대에서 3년여 동안 항일투쟁을 했다.

정부는 고인의 공훈을 높이 평가해 1968년 대통령 표창과 1990년에는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문경시는 가은읍 완장리에 부지(자부담) 936㎡, 한식 목조건물 25㎡의 규모로 시비 100백만원을 들여 사당을 건립하게 됐으며, 유품으로 칼, 죽창, 총 등이 남아있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축사를 통해 "국권회복을 위해 구국 헌신하신 민순호 애국지사의 높은 뜻을 기리고 의사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는 계기로 사당 건립을 추진해 준공식을 하게 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하며, 유족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했다.

2009-11-09 01:32:32 / 김용호 기자(yah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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