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하고 경북 내륙지방에서 가장 크고 유일한 별신굿 한마당이 문경에서 열렸다.

9일 호계 부곡 용당(암굴)에서 주민 100여명이 참여,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빌기 위해 용떡 옮기기 등 별신굿 한마당이 펼쳐졌다.

최근까지 마을에서는 지속적으로 별신굿을 지내 왔으나 젊은 사람들이 점점 마을을 떠나고, 굿판을 벌일 경비를 마련하지 못해 명맥이 끊어질 뻔 했으나 다행히 부곡 주민들의 의지와 문경시의 지원이 이뤄져 12년 만에 지난 2007년 정월보름에 행사를 가진 바 있다.

부곡리 오얏골 별신굿에 대한 유래와 목적은 뚜렷한 기록 없이 구전으로 전해져 그 내력을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약 300년 전부터 해마다 동제를 행하면서 10년마다 별신굿을 대대적으로 행하였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이지역의 암굴(용당)에서 흘러나오는 용천수가 가뭄에 나오지 않자, 이 속의 용(龍)이 샘을 막고 있다해 별신굿을 지내기 시작했으며, 용천수는 마을의 식수원이면서 농업용수원으로 주민들의 생업을 좌우하는 특성이 있다.

문경지역에는 호계부곡리 별신굿을 비롯해 산북면 내화리 화장별신제, 산북면 석봉리 별신굿, 석봉리 샛골 별신굿, 동로면 적성리 벌재큰마 별신굿 등 많은 곳에서 별신굿을 지냈으나 현재는 호계 별신굿만이 이어져 오고 있다.

별신굿은 보통 5년 또는 10년에 한 번 행하는 특별한 축제로서 주로 해안지역에 많이 활성화 되고, 내륙지방에는 거의 남아 있지가 않다.

이번 호계부곡리 별신굿의 내륙지방에 남아 있는 유일한 별신제의 전통 계승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다.

부곡리 별신굿 행사의 가장 백미인 '용떡 옮기는 행위'와 동줄매기이다. 용떡 옮기기의 경우 60여명의 주민들이 줄을 지어 제물을 옮기는 모습은 전국에서도 유일하다 할 수 있으며 부정을 방지하고자 한지로 만든 꽃을 입에 물고 각각 사람마다 광목을 어깨에 연달아 두른 모습이 펼쳐지자 지역민들은 탄성을 자아냈다.

또, 부곡리 동줄(금줄)은 그 굵기에 있어 전국 최고라 할 수 있으며, 특히 동줄의 길이는 무려 300여 미터에 달해 동줄 꼬기부터 동줄 설치까지 동네주민 모두가 합심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그 규모면과 길이면 에서 당연 국내최고이다.

               <관련사진>

2009-02-09 17:13:45 / 황준오 기자(joono@ug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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